탐욕과 복수로 얼룩진, 피를 부르는 유언장

재벌 이누가미 사헤는 젊은 시절의 은인 노노미야 다이니를 잊지 못하고, 다이니의 손녀인 다마요가 사헤의 세 손자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결혼하면 그 부부가 모든 유산을 얻게 된다는 유언장을 남긴다.
전쟁에서 얼굴을 다쳐 하얀 가면을 쓰고 돌아오는 바람에 누구도 그의 정체를 확신할 수 없는 첫째 손자, 이누가미 스케키요. 오만불손하고 의뭉스런 둘째 손자, 이누가미 스케타케. 다마요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막내 손자, 이누가미 스케토모. 유언장이 공표된 날 이후 불길한 분위기 속에서 차례로 살해되는 손자들.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이누가미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요키(도끼), 고토(거문고), 기쿠(국화)의 모양으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에 뛰어드는데….
발표된 지 60여 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이치가와 곤의 영상으로 재창조돼 지금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이 작품은 호러와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일본 문화의 아이콘이라 불리고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 (지은이), 정명원 (옮긴이) | 시공사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