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로 무장한 전유성이 돌아왔다
구라로 무장한 전유성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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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4-13 14:38
  • 승인 2007.04.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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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 2권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삼국지’는 나관중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번역과 평역을 해왔다.

정통 줄거리를 따라간 정통 삼국지뿐 아니라, 각 작가의 관점에서 해석한 삼국지, 방대한 분량을 간략하게 읽도록 만들어진 다이제스트 삼국지, 고우영을 비롯한 만화가들이 그린 만화 삼국지 등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또 ‘삼국지’라고 하면 못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고전에 엉뚱하면서도 기발하기로 소문난 전유성이 그린 삼국지는 어떤 모습일까.

예를 들어 정통 삼국지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다는데 도대체 누구네 집 복숭아 나무 밑에서 결의를 했다는 말인가. ‘구라 삼국지’에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이 친구들이 도원결의를 하면서 술마실 때 1차, 2차, 3차를 안 했을 리가 없다.

유비가 살던 탁현 누상촌에 ‘셋이 형제의 의를 맺었더라’는 소문이 퍼졌을 것이고 도원결의를 한다니 구경 간 사람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그 도원결의의 광경을 일찍 본 사람은 유비네 집에서 술 마시는 걸 보고 유비네 집에서 했다하고 시장에 갔다 늦게 온 동네 사람은 2차를 하고 있는 장비네 집 앞을 지나가다가 여기서 했나보다 했을 것이다. 따라서 도원결의는 유비네서도, 장비네 집에서도 했고, 그리고 유비네 뒷동산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유성은 구라 삼국지에 대해 “웃음 속에 현실을 비판하는 풍자의 의연함이 있고, 농담 속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뼈가 있듯이, 구라 속에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오늘날의 지혜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 전유성은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웬만하면 현실에서도 대부분 한 번씩 만나봤다는 생각을 해서 오늘날의 인물을 중심으로 삼국지의 인물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싶어 ‘구라 삼국지’를 쓰게 됐다고 한다.

구라 삼국지를 쓰기 위해 전유성은 지난 4년간 국내는 물론 인도, 네팔, 중국, 미국 등 해외를 떠돌며 원고지 7,000장 불량의 엄청난 양의 글 ‘구라 삼국지’ 를 썼다.

전유성이 쓴 삼국지는 정통 삼국지 내용에 현대의 에피소드와 인물들을 대비해 그려낸 색다른 스타일이다. 그만의 특유의 풍자와 독설을 통해 폭소를 터뜨리게 하고, 웃음 속에서 처세와 삶의 지혜 등을 배우게 한다.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삽화, 작전도, 이력서, 영웅들의 명함 등 매장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삼국지 패러디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보고 그 속에서 웃음을 만드는 창조적인 그 답게 대담한 수법으로 정통 삼국지의 스토리에 자신만의 독특한 구라를 섞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구라 삼국지는 한 편의 개그콘서트를 보듯 정감있게 다가온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문체로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미세하면서도 코믹한 엇박자를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의 심리를 김효창 심리학 박사가 전문적으로 분석해 소개하며 현대인의 심리를 삼국지의 인물들과 대비해 맛깔나게 해설해주고 있다.

4년간의 자료조사, 기획, 중국 현지답사. 1∼10권까지 방대한 분량의 원고 집필등 힘겨운 과정을 통해 완성한 ‘구라 삼국지’는 올해 4월부터 10권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전유성뿐만 아니라 르포작가 이남훈, 사진작가 김관형 등 많은 스태프들이 4년여간 함께 힘을 모았다.

전유성 지음 / 소망 출판사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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