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집중호우로 섬진강·서시천 범람, 역대급 피해 발생
구례군, 집중호우로 섬진강·서시천 범람, 역대급 피해 발생
  • 강경구 기자
  • 입력 2020-08-09 13:50
  • 승인 2020.08.09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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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380mm 물폭탄, 섬진강·서시천 범람 이재민 1000명 발생
- 13000가구 중 1182가구 피해, 농경지 421ha침수, 가축 3,650마리 피해
- 취수장 침수로 대부분 지역 상수도 7일간 단수, 긴급 복구·방역 진행
전남 구례군이 역대급 집중호우로 국도 19호선 서시1교가 유실되는 초유으 상황이 발생했다.
전남 구례군이 역대급 집중호우로 국도 19호선 서시1교가 유실되는 초유으 상황이 발생했다.

[일요서울ㅣ구례 강경구 기자] 전남 구례군에 이틀 간 380mm의 집중호우가 퍼부어 섬진강·서시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구례읍과 문척·간전·토지·마산면 등 17개 리가 물에 잠겨 일대 주민 1000여명이 12개 대피소로 피신했으며, 구례군에 거주하고 있는 1만 3천 가구 중 1182가구가 물에 잠겼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0명이며 2명이 경상을 입은 상황이다.

특히,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내로 쏟아져 들어온 물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 구례읍 5천 가구 중 946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왼쪽 효사랑요양병원)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왼쪽 효사랑요양병원)

요양병원, 주택 등에서 총 529명이 한 때 고립됐으나, 이 중 399명은 구조되었고, 요양병원 1층이 잠기며 고립됐던 환자 등 130명은 다행히 물이 빠져나가며 고립에서 해소됐다.

막대한 농축산물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 농경지 421ha가 침수되었으며, 소와 돼지 총 3,650마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구례취수장과 섬진강 취수장 침수로 산동면을 제외한 구례군 일대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으며, 복구까지는 7일 정도가 걸릴 예정이어 음용수 공급도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상하수도사업소가 침수되어 하수처리가 불가능해진 관계로 현장진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구례119안전센터까지 물에 잠겨 일단 임시 사무실을 구례군청 민원봉사과로 옮겼으며, 문화예술회관, 종합사회복지관, 5일시장 등 공공시설 11개소가 물에 잠겨 피해현황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공용버스터미널)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공용버스터미널)

공영버스터미널 역시 물에 잠겨 시내·시외버스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며, 현재는 일부 구간 복구로 운영 중이긴 하나 전기·통신 등이 끊어져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구례역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되고 있다.

남원~구례~순천을 잇는 국도17호선 서시1교가 유실되어 통제 중이며, 순천~구례를 잇는 구례교가 한때 경계수위를 넘어 통제되기도 했다.

광양, 하동 방면의 화개장터 일대도 침수되어 한때 통제되었으나 현재는 통행이 가능해진 상태이며, 천은사~성삼재~도계삼거리, 화엄사 삼거리, 간전면 간문회전교차로 등 9개 구간이 교통통제 중으로 이동차량들은 참고해야 한다.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
물에 잠긴 구례군 구례읍 전경

이재민 피난, 긴급복구 등에 군청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1천명이 동원되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또다시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례군은 피해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상황으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로 등 응급복구와 긴급방역이 진행 중이다.

강경구 기자 istod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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