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킹 “왜”
청와대가 뚫렸다. 최근 개인정보유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안보1번지 청와대의 방화벽이 쉽게 뚫려버린 것이다. 이에 전체 국가안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청와대에서 안일한 전산망 관리로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점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3월초로 올라간다. 참여정부로부터 인수 인계받은 전체 전산시스템의 보안점검을 실시하던 중 NSC 사무처의 전산장비에서 웜 바이러스 감염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청와대측이 조사를 한 결과 2월 중순 인수위 측에서 파견한 NSC의 한 직원이 업무인수인계 내용이 담긴 USB 메모리를 수령한 뒤, 이 내용을 개인 PC에 저장해 두고 인터넷 작업을 하다 웜바이러스에 감염돼 외부로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은 청와대 보안지침과 달리 개인저장창지를 통해 전임자로부터 받은 일부 국가자료를 자신의 PC에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웜바이러스에 감염된 PC는 문제의 직원 1대에 불과하고 외부에 유출된 자료는 재난, 기상, 사고 등에 일상적 자료로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자료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직원은 규정을 어기고 사용이 금지된 USB를 통해 자신의 PC에 저장했기 때문에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참여정부가 끝날 때 쯤 이 같은 일이 벌어졌으며 사실을 확인한 뒤 전반적인 보안대책을 세웠다고 말했으나 새 정부 출범직후 청와대 내부전산망이 이지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바이러스에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국가 정보망 관리와 직원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해킹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청와대 해킹 기사가 나간 뒤 박흥신 언론1비서관은 “해킹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변인실 자료에서는 “구 NSC 근무직원의 부주의로 인해 일부 자료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관련자 문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자 박 비서관은 다시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하는 말을 꺼냈고,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결과적으로 해킹이 맞다”고 실
토했다.
이에 청와대의 대응이 어떻게든 사건을 축소해서 설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제1의 철통보완지대인 청와대의 해킹.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자부심 뒤에 정보유출, 해킹이라는 사이버 3류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5천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의 안보는 안전지대일까. 사각지대일까.
백은영 기자 about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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