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만만하게 봤다가 목숨 잃을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천식환자가 늘고 있고 천식으로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례도 많아 천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치료법이 강조되고 있다. 천식은 밤만 되면 심한 기침과 함께 가래가 끓고 호흡하기가 거북해지는가 하면 숨 쉴 때마다 쌕쌕하는 소리를 내는 등의 증세를 보이는 흔한 호흡기 질환의 하나다. 천식은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여러 가지 자극을 받은 기도에서 천식발작이 일어난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가 원인이 돼 심한 발작을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 중에 천식·알레르기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은 천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우리나라 성인 환자들은 서양인에 비해 내인성천식이 많은 편인데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내인성 천식은 대개 어른이 된 후에 발생한다. 내인성 천식은 감기에 의해 악화되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시험에서 반응이 미약하다. 내인성 천식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져 장기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하고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천식의 종류
원인규명은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와 항체검사, 기관지유발검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천식 증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경구용 약물을 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계속 한 두 달씩 잠을 못자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외인성 천식(혹은 알레르기성 천식)이란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이 밝혀진 경우를 말하며, 외인성은 대개 어릴 때부터 시작하여 계절을 타는 경향이 있고, 유전적인 원인과 더불어 공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를 외인성천식이라 하는데 이러한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 애완용동물이나 가축의 털, 바퀴벌레 등의 집 내부에 있는 항원과 꽃가루 같은 외부항원이 있다.
이들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와 그 배설물·바퀴벌레 부스러기·애완동물 털·비듬·베개 속 메밀껍질·곰팡이·꽃가루·음식·진통소염제·금속류·화학류·목재 분진·곡물 및 커피가루 등이다. 소아들에게 주로 생기며, 외인성 천식은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알레르기 피부반응시험에서 강한 반응을 나타낸다. 원인이 쉽게 밝혀지는 알레르기 천식은 환경관리, 생활관리, 적절한 약물치료 및 면역치료를 하면 거의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환자의 대부분(80%)은 내, 외인성 천식 양쪽을 겸하는 환자이다. 이외에 운동 뒤에 생기는 천식 유발성 천식과 반응성 염료나 송진가루 등 특정물질에 오래 노출되어 생기는 직업성 천식 등이 있다.
어린이들 가운데는 일시적으로 천식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약 10%가량 되며 어른들도 약 5%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증세가 간헐적으로 생기고 특히 한밤중과 새벽에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천식이라고 한다.
기관지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경미한 경우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마른기침이 주로 나다가 점차 진행이 되면서 숨이 차고 기침, 가래가 심해지며 가슴에서 피리 부는 소리나 `쌕쌕’하는 소리, 가래가 끓는 가랑가랑한 소리가 들릴 수가 있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찬바람에 노출될 때 심하고 한번 감기가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천식은 심해지면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말을 잘 못할 정도며 심한 피로 증세와 함께 불안, 혼란 등의 정신적인 변화까지 일으키곤 한다. 천식은 똑같은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일부 사람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보아 알레르기 및 과민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천식의 원인 알아야
천식의 원인은 만성기관지질환, 폐질환, 운동, 공해와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알레르기로 인한 환자가 전체의 2/3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일반 가정의 침대, 카펫 등에 살고 있는 집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환자가 반 이상을 웃도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하며,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으로는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알레르기원과 기관지염,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발병,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통로인 기관지나 세기관지가 부어오르고 폐의 분비물(담)이 늘어나 기관지나 세기관지가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의 호흡곤란 자각 증상만으로 천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혈액검사,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하기도 하며, 천식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기관지유발검사 등을 통해 기도과민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천식환자의 주의사항
◆로열젤리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로열젤리를 천식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정보지「컨슈머 커런트」최근호는 호주 과학자들의 임상결과를 인용, 로열젤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호주 과학자들은 천식환자가 로열젤리를 복용한 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 5건을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11세의 천식환자는 로열젤리를 복용하고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부작용은 로열젤리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 성분 때문이며, 복용 후 2시간만에 부작용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천식흡입제 녹내장 유발 위험 캐나다 맥길대학의 역학교수인 새미 수이사 박사는 최근 미국의학협회(AMA) 회보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테로이드흡입제를 1500마이코그램 이상 3개월 넘게 사용하면 녹내장 위험이 44% 높아지는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이사 박사는 지난 88년부터 94년까지 녹내장이 발생했거나 그 전단계의 증세가 나타난 66세 이상 안과환자와 녹내장이 없는 다른 안과환자 3만8325명의 보험기록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수이사 박사는 그러나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천식환자들이 흡입제를 당장 끊어서는 안되며 그 대신 녹내장의 초기증세가 나타나는 지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아이의 위생
천식이나 다른 호흡기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장난감곰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냉동시킨 뒤에 가지고 놀아야한다고 영국의 아동보건 전문가가 주장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 아동보건과의 질 워너 박사는 장난감곰과 같이 아이들이 껴안기를 좋아하는 인형과 카펫, 커튼 등에는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먼지 진드기들이 숨어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장난감곰과 같은 것은 24시간 냉동시켜 먼지진드기를 죽여야한다고 말했다.
워너 박사는 이렇게 냉동시킨 장난감곰은 다시 물에 씻어 세탁을 해야 하며 그 이유는 죽은 진드기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워너 박사는 이런 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되풀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천식환자는 매년 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매년 2000명이 천식으로 사망하고 있다.
#천식 발작 시 응급처치 및 행동요령
※ 응급처치
갑자기 천식발작을 일으킬 땐 숨을 내쉬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천명음이 들린다. 심할 땐 생명을 잃을 위험도 있으므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응급처치는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둔다. 필요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 응급처치요령
① 환자를 안심시켜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②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주어 안정을 취하게 하면 숨이 덜 차게 된다.
③ 방안을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한다.
④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거나 호흡을 길게 내쉬도록 옆에서 도와준다.
⑤ 환자가 사용하는 약이 있으면 사용하게 한다. 평소 집에서 사용하던 1차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해본다.
⑥ 매 10분 간격으로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점검한다.
⑦ 만일 발작시간이 길어지거나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등 호흡곤란 증세가 심할 경우엔 응급전화로 구조를 요청한다.
※병원에 가야 할 경우
▶ 천식치료 흡입약이 잘 듣지 않을 때
▶ 말하기 힘들 때
▶ 입술이나 손톱이 파르스름한 색으로 변할 때
▶ 숨 쉴 때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갈 때
▶ 숨 쉴 때 콧구멍이 커질 때
▶ 숨을 쉴 때 갈비뼈와 목 주위의 피부가 당겨질 때
▶ 심장 박동이나 맥박이 매우 빨라질 때
▶ 걷기 힘들 때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유성일 기자 n747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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