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당 내부분열 서청원 중대 위기
친박연대당 내부분열 서청원 중대 위기
  • 오경섭 기자
  • 입력 2008-04-15 16:09
  • 승인 2008.04.15 16:09
  • 호수 729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대 총선 돌풍의 주역

18대 총선 돌풍의 주역 친박 연대가 내홍을 겪고 있다. 서청원 대표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정상 절차를 무시하고 친박연대를 사당화(私黨化)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내홍의 발단은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씨(30·여)로 박사모 여성회장 경력 등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부실경력 의혹’을 받고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양씨가 박사모 회장을 사칭한 것"이라며 “박사모에는 여성회장이란 직함도 직책도 없고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씨 측은 “(양씨는) 뒤에서 조용히 박 전 대표를 따르고 도왔다"며 “박사모 단체 활동을 했느냐 마느냐로 문제를 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친박연대 조직국장은 “여직원이 양씨의 후보자 이력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이라며 “양씨가 박사모에 소속됐다는 공식기록도 없고, 본인도 박사모 회장을 지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답변했다.

친박연대 일부에서는 애초 비례대표 1번 공천에 송영선·문희 의원 등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서청원 대표가 양씨의 공천을 강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친박연대의 한 핵심인사는 “원래 양씨의 어머니 김순애씨가 비례대표 1번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심사과정에서 치명적인 하자가 발견돼 김씨에게 공천을 줄 수 없자 그의 딸을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연대 측은 “김순애씨는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양씨 측은 “낭설이다"라고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친박연대 김철기 사무총장 등은 이미 18대 총선 기간 초기 ‘서청원 계파'로 알려진 산악회 ‘청산회' 회원 6명이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된 것을 놓고 서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함승희 공천심사위원장은 "서청원 대표가 후보 인선, 순위 배정 등을 다 했다"고 말했다.

정하균 친박 연대 최고위원(비례대표 6번 당선인)은 이와 관련 “4.9총선에서 거둔 큰 수확에 대한 서 대표의 공은 인정하지만, 공천 의혹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을 의사를 밝혔다.


#MB측근 파워게임 임박

특정계파 겨냥 ‘청와대 인사’꿈틀

곧 청와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최소 10명 이내에서 최대 20명 안팎으로 특정 계파 추천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중에는 이미 지난달 말 친(親)정두언계인 이태규 연설기획비서관이 입성한지 한 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태규 비서관이 사퇴한 3월 28일은 ‘이재오.정두언 연합군’이 이상득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3.23쿠데타’ 직후였다.

청와대는 “이 비서관 자신이 업무가 적성에 맞아 않아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쿠데타 직후 정두언 의원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정 의원과 가까운 이 비서관에게 압력이 행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4월 청와대 인사설의 주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청와대 인사는 이상득 부의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A 비서관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두언계에 대한 원로 직계 그룹의 견제 성격이 짙은 것으로 생각된다” 면서 “한때 청와대 수석 내정자까지 그들의 비서관 인사를 정 의원과 상의할 정도로 정 의원의 입김이 강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인수위 시절에도 자신과 동문인 경기고 출신 인사들을 너무 많이 추천한다는 이유로 직계 그룹의 견제를 받아 그 역할을 이춘식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일부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총선 전에는 대규모 인사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정권 출범 초기의 문책성 인사란 부담감 때문에 최근에는 소폭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경섭 기자 kbswav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