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제박(以姜制朴)’ 전략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선 이후 강 대표와의 회동에서 “강 대표가 책임지고 당을 추슬러 17대 국회 마무리와 18대 개원 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친 박근혜 전 대표 인사들이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데 반해 이재오 이방호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낙선한 상황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단 강 대표에게 시끄러운 불을 끄도록 해 친박진영의 사기가 가라앉을 때가지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기 전대개최론도 청와대의 우려를 부채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준 의원과 박 전 대표가 전대에서 일치감치 맞붙게 되면 이 대통령의 입김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