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뉴시스]](/news/photo/202007/409595_325927_1648.jpg)
[일요서울] 15만 경찰 조직을 이끌게 된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는 예방적 경찰활동이 첫 번째가 돼야 한다"면서 범죄 기회를 차단하는 치안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든든한 이웃경찰로 생활 주변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현장은 그 방향타이며, 이웃에 대한 관심이 그 첫 단추"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 아동학대, 반복적·지속적 폭력 행위 등은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 속에서 발생했다"며 "신고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국민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고, 경찰의 책임 또한 완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선제적, 능동적, 적극적으로 생활 속 불안요인을 한 발 앞서 해소하는 것이 먼저", "스쳐 지나가는 순찰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이웃 주민의 아픔과 불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책의 실효성, 일관성,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경찰 개혁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상이 정립돼 가고 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자치경찰제 도입 등 당면한 개혁과제 역시 그 기준점을 오직 국민 권익과 인권 보호에 두면서 경찰 의지를 결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정책 결정과 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의 신념을 내면화해야 한다"며 "책임 경찰로 중심잡고 거리의 판사로서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때 사회 내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이해 관계자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고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또한 공정을 실현하고 공감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소"라며 "법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되는 풍토를 정착시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사회,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따라 영화에나 나올법한 치안 기술과 장비를 현실화하고 일하는 방식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 직원 처우와 관련해 "높은 위험성과 넓은 책임 범위에 맞게 공안직 수준으로 기본급을 상향하고, 장기간 조직을 위해 헌신한 동료가 자부심과 보람을 안고 퇴직할 수 있도록 경감 근속 승진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데 경찰 안팎의 뜻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청장은 ▲안전이 일상인 세상, 공정이 상식인 사회 ▲엄정하면서도 따뜻한 법 집행 ▲인권을 최우선하는 경찰조직 ▲자부심 넘치고 믿음직한 이웃 경찰관 등의 경찰상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영원히 지향하며 만들어 나가야 할 모습이자 개혁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회의 병리를 치료하는 의사다. 범죄 피해를 입은 국민이 느끼는 절망과 아픔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고 공평무사한 자세로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주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이날부터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수사권 구조 조정 안착과 경찰 개혁 등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그는 경찰대학 4기로, 민생 치안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해외 사례를 다수 접한 국제적 시각을 소유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