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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생수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라고 할만큼 일반화됐다. 식품 기업들은 너도나도 생수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상황도 나쁘지 않다. 한국시장이 좁다며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와 '수돗물 불신'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더해 지면서 올해 생수 시장업체의 불꽃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1조5000억 육박.중국 30조 원 될 전망...지각변동 예고
삼다수, 정기배송 공격 마케팅...샤워필터기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
국내 생수 시장은 커지는 규모만큼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201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매년 10% 성장해 올해 1조5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약 300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식품기업과 대형마트에 편의점까지 PB(자사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화성에서도 ‘유충 수돗물’로 불안을 겪던 소비자들이 생수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접수된 ‘유충 수돗물’ 신고가 194건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장점검 결과 유충이 나온 것은 90건, 발견되지 않은 오인 신고는 30건, 나머지 74건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유충이 발견되면 즉시 매뉴얼대로 조사하고 검사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이번에도 5일 만에 발표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생수 판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이른바 '집밥' 문화가 확산한 데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권장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서둘러 집안에 생수를 비롯한 생필품을 비축하는 '사재기식' 구매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22년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 삼다수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2위와 3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 8.0'과 농심 '백산수'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생수시장 1위 수성할까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하락했다. 2017년 42.6%에서 지난해 39.9%까지 빠졌다. 같은 기간 아이시스8.0 점유율은 11.1%에서 13.8%로 상승했다. 농심 백산수는 7.5%에서 8.8%로 올랐다. 롯데는 변화하는 생수 소비 트렌드에 맞게 300mL와 1L 제품 등을 내놨고, 농심은 기존 삼다수를 판매했던 노하우를 살려 백산수를 앞세워 격차를 좁혔다.
올 들어서는 삼다수가 치고 나왔다. 가정용 배송 시장에 진출하고, 창사 21년 만에 ‘편의점 1+1 행사’를 벌였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섭외하고,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디자인을 내놓는 등 생수 시장의 미래 소비자인 1020과 적극 소통했다.
생수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 브랜드도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올해 1월 오리온이 제주 용암수를 내놓은 데 이어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쿠팡 등과 이마트, 대형마트도 자체 브랜드 생수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미네랄워터,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홈플러스는 바른샘물을 각각 선보였다.
'한국은 좁다'...中, 시장 공략
한국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의 생수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국내의 30배에 달한다.
롯데지주는 최근 중국 생수제조법인 롯데장백유한회사에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2011년 백두산을 수원지로 둔 현지 업체를 인수해 롯데장백유한회사로 간판을 바꿨다. 롯데장백유한회사는 백두산 하늘샘과 아이시스를 생산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현지 판매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유상 증자로 자본 확보 후 사업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중국 공략을 1순위로 선언하며 제주 용암수를 내놨다. 지난 3월 중국에 물량을 보내며 출발을 알렸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 공장에 2014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키웠다.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용 생수 판매가 급증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덩달아 필터샤워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