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공천에 “음매 기 살어~”
보훈(?) 공천에 “음매 기 살어~”
  • 김현 기자
  • 입력 2008-03-25 09:39
  • 승인 2008.03.25 09:39
  • 호수 726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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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된 ‘안국포럼 MB맨들’ 총선 앞으로
백성운 · 강승규 · 정근태 · 조해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힘쓴 개국공신들이 4월 9일 18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에 대부분 확정됐다. 그 중 ‘안국포럼’ 핵심 멤버들이 공천 주인공에 들어갔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MB가 당 안에서 ‘자기사람’을 심는 데 성공했다는 비판 섞인 발언도 쏟아낸다. 포럼멤버들은 실전에 강한 ‘현장형’인사란 평가를 받아왔다. 포럼멤버의 진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일부는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노리고 있고, 나머지는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안국포럼 속 MB맨들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총선에 뛰어든 ‘안국포럼’ 주요 멤버들 중 대부분은 40대 386세대다. 백성운(58)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 행정실장을 빼면 그렇다. ‘안국포럼’멤버들 중 총선출마자 대부분은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 선거운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위 강승규(44) 전 부대변인, 권택기(43) 전 기획실장, 정태근(44) 대통령 후보 전 수행단장, 송태영(46)·조해진(44)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전 부대변인이 그들이다. 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마쳤다. 초기 개국공신들이 일제히 총선에 나선 것이다.


‘보훈 공천’아니냐

하지만 정가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만들기에 일꾼이었다는 이유에 꼬투리를 잡고 있다. 공천에 확정된 것도 다 ‘MB맨’들이기 때문이란 시각이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 쪽 관계자는 “당 경선이나 대선에서 MB집권에 도움을 줬던 공신들이 대부분 공천됐다”면서 “보훈공천이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친박’계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떨어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오래되고 해묵은 음식보단 신선한 게 맛도 좋고 입맛이 당기는 법이다”면서 “비록 MB맨 이긴 하나 새 인물들이다. 기대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그 중 서울 광진구 갑 지역구에 출마한 권택기 후보는 안국포럼 초창기멤버다. 그는 MB의 최측근 중 최고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다. 당초 청와대입성을 노렸지만 총선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 공천을 받은 경우다.

권 후보가 광진구 갑 지역을 택한 이유는 특별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곳이 바로 광진구였다는 것. 때문에 그는 “첫 사회인이었을 때처럼 정치인으로서도 첫발을 광진구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MB 입·수행 노릇 척척

백성운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갑 지역에 공천됐다. 그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안국포럼 시절부터 MB와 손발이 척척 맞을 정도로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이다. MB로부터 누구보다 신임을 받은 사람 중 하나다. 경력을 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관료시절 일산신도시 개발 때 일산호수공원을 만든 장본인이란 점이다.

정태근 후보는 서울 성북구 갑 지역에 공천이 확정된 뒤 지역구를 샅샅이 도는 중이다. 정 후보 역시 포럼시절 인터넷과 조직을 맡은 중심인물이었다. 그러다 대선 땐 수행단장을 맡아 MB옆에 바짝 따라다니며 발 빠르게 일처리를 해 점수를 땄다.

송태영 후보는 최근 지역구 민심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을 지역에서 표밭 훑기에 나섰다. 포럼시절 방송담당이었던 송 후보는 MB의 가까운 거리서 대변인으로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 밀양시 창녕군 지역구 후보로 나선 조해진 후보 역시 16년 동안 공보업무만 충실히 해온 인물이다. 베테랑 공보 맨인 셈이다. 그는 공천이 확정된 뒤 곧바로 밀양시로 내려가 지방원로들과의 첫 만남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조 후보 쪽은 “차근차근 지방 어르신들부터 만날 것이다”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강승규 후보는 서울시 마포구 갑 지역에 도전장을 낸 뒤 공천이 확정된 경우다. 그는 2002년 MB와 첫 인연을 맺었다.

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직전 당시 이명박 시장 후보 캠프 기획홍보팀장을 맡아 활동, 홍보기획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 역시 마포지역민들과 만남을 갖고 지역구발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박영준 등 청와대 입성

‘안국포럼’ 멤버들 중엔 청와대로 들어간 사람이 눈에 띈다. 박영준 전 네트워크팀장이 그런 경우다. 그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럼시절 김희중 전 일정비서는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 배용수 전 공보특보는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발탁됐다. 김좌열 전 지방언론팀장은 청와대 춘추관 선임행정관으로 활동 중이다. 박정하 전 보좌역도 행정관 대열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포럼멤버들은 당 경선 및 대선에서 충성을 다한 사람들이다”면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꾼’들이 모인 집단이므로 MB를 당선케 하는 데 중추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 때 ‘안국포럼’ 핵심멤버들 간엔 소속감과 군기(?)가 단단했다고 한다. 결속력이 대단했던 만큼 이들 멤버들의 영향력과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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