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진주 이형균 기자]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단기 사망률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화로 인해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고관절골절 수술 후 사망할 확률이 배가 되기도 한다.

이에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고관절골절 환자가 보행능력을 포함해 일상생활에서 운동 기능과 삶의 질을 높이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왔다.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윤철호) 재활의학과 이창한 교수,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팀은 근감소증이 있는 고관절골절 환자에게 기존의 재활치료시스템과 무중력보행치료를 함께 시행할 경우 기존 재활치료만 시행하는 것에 비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팀은 일반적 재활치료를 시행했을 때 근감소증이 있는 고관절골절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기능적 회복이 느리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재활치료에 무중력보행치료를 추가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효과를 규명했다.
무중력보행치료란 우주 NASA 항공사의 무중력 훈련처럼 무중력 상태에서 중력을 받지 않고 걷는 훈련을 통해 빠르게 운동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독일식 재활방법이다.
이 교수팀은 6개월 간 추적 관찰 끝에 무중력보행치료와 기존 재활치료를 병행한 환자 그룹(19명)이 단순히 기존 재활치료만을 시행한 그룹(19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그 중 일부의 환자는 골절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등 탁월한 치료성적을 나타냈다.
경상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창한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근감소증을 보유한 고관절골절 환자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위험도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근감소증이 있는 고관절골절환자에 대한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IF 5.236)에 개재됐다.
이형균 기자 bgbog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