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서는 과연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민주당발 정계개편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민주당이 광주와 전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보여준 전통적 지지세력 회복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부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실질적으로 정계개편을 주도할 추동세력의 부재가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나오는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주창하며 정계개편을 예고했던 정동영 전의장은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또 다른 동력인 노무현 대통령은 정계개편과 탈당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오히려 정가에서는 이명박과 박근혜로 나뉘는 한나라당발 정계개편을 예고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싹쓸이로 인한 반한나라당 연대의 필요성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요인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큰소리를 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정계개편의 중심에 민주당을 내세우면서도 고건 전 총리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창조적 파괴’ 준비중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발 정계개편을 위한 TF팀도 구성했다. 즉 고건은 신중식 의원, 국민중심당은 최인기 의원, 열린우리당은 김효석 의원을 담당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총리와 ‘30년 지기’인 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당이 고 전총리를 영입하려고 하지만 전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좌초위기에 처한 곳으로 바보가 아닌 이상 가지 않는다”고 여당발 정계개편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비록 민주당이 전라도 당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고 전총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깃발을 들면 정치권에서는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창조적 파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그는 고건뿐만 아니라 정몽준 의원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정계개편을 준비하면서 정몽준 의원도 접목시키려고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한 대표와 교감을 가지고 있다”고 실토했다.
영입배경으로 그는 “정 의원이 대중 영향력이 3~4%에 이르고 차기 대선이 1~2%로 판가름이 나는 만큼 정 의원의 영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전망이다.
월드컵은 지나봐야…
일단 고 전총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를 주창하고 있어 기존의 정당에 입당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오히려 당분간은 독자세력 구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러브콜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 역시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신중식 의원은 “당분간은 월드컵 분위기가 한반도를 휩쓸 것이고 여당내 내홍과 진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과 박근혜 대리전으로 치러질 7월 전대에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좌충우돌할 것”이라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철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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