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논란’ 신권력 ‘힘’ 싸움 축소판
‘이상득 논란’ 신권력 ‘힘’ 싸움 축소판
  • 김승현 기자
  • 입력 2008-03-06 09:16
  • 승인 2008.03.06 09:16
  • 호수 723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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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상득 국회 부의장에 대한 공천배제 논란으로 한바탕 시끄러웠다.

이를 둘러싼 계파별 손익계산도 천차만별이었다. 겉으로는 ‘나이 많은 다선의원들을 물갈이하자’는 것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신 권력 내 파워싸움 분위기가 짙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 부의장의 공천배제를 주장한 것은 강혜련 교수와 김애실 의원이었다. 외부인사인 강 교수는 강경 물갈이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계보였다.

그런 김 의원이 이 부의장에 대해 칼날을 들이댄 것은 언뜻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당에선 김 의원이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가깝다는데 주목한다. 실질적으론 ‘이상득 대 이재오’의 대립구도라는 것.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 ‘친박’진영과의 대립각으로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이 부의장과의 사이가 어긋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이 최근 청와대의 장관인사파문과 관련, 강도 높게 비판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초대 내각인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었다.

한편에선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도 정부인선에 대해 경고음을 울린 정두언 의원과 이 의원이 손을 잡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 권력을 양분하고 있는 영남권 시니어그룹과 수도권 주니어그룹이 본격 대결에 들어갔다는 것.

이 부의장을 둘러싼 논란은 공심위가 진통 끝에 만장일치로 공천을 확정함에 따라 일단락됐다. 하지만 새 권력싸움의 제2라운드를 알리는 ‘신호’가 됐다는 평가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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