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풍향계 총선 민심 심상찮다!
여론풍향계 총선 민심 심상찮다!
  • 김승현 기자
  • 입력 2008-03-05 09:45
  • 승인 2008.03.05 09:45
  • 호수 72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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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 “한나라당 과반의석 힘들 것”

실용’을 내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삐걱대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나왔던 안들이 여전히 논란이 되는 가운데 초대 내각구성도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었다. 장관 내정자 중 이춘호 여성·남주홍 통일·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각종 의혹으로 낙마하는 등 벌써부터 ‘누더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인사검증시스템 보완에 나섰지만 민심은 대선 때보다 얼어붙은 지 오래다.

한나라당의 총선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올 초까지만 해도 200석 이상까지 바랐던 당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대로 가면 과반수의석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시사저널> 최근호 등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요즘 민심흐름을 긴급 진단했다.

“4월 9일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과반의석을 조금 넘길 것이다.”

<시사저널>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의석(299석) 중 한나라당이 절반 조금 넘는 ‘150∼169석을 얻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1.3%로 으뜸이었다. ‘100∼119석’ ‘120∼149석’을 꼽은 응답자는 14.1%와 13.7%로 ‘모름/무응답’(19%)의 뒤를 이었다.

‘50석 미만’(1%)과 ‘50∼99석’(6.7%)까지 합치면 ‘과반수의석에 못 미칠 것’(149석 이하)이라는 답은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이는 대선 직후 민심과 비교할 때 한나라당에 회의적 민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초만 해도 한나라당은 ‘200석 이상 획
득’을 통한 ‘의회권력 접수’를 꿈꾸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얻을 의석수로 ‘170∼199석’을 꼽은 응답자는 8.2%였고 200석 이상은 6%에 그쳤다.

새 정부가 최대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사업’에 대해서도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

‘반대’(55.2%)가 ‘찬성’(30.5%)을 압도했다. ‘적극 반대’(28.1%)도 ‘적극 찬성’(4.8%)보다 6배 가량이었다.


‘대운하 반대’ 여론 확산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대 45.6%, 찬성 40.9%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이 대통령의 ‘강행’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은 “100% 추진 한다”고 강조했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도 “반드시 추진 한다”는 입장을 청문회에서 재확인했다.

새 정부가 ‘대운하사업’을 강행할 경우 4월 총선과 남은 임기가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서저널>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62%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답은 27.8%였다.

이에 앞서 있은 2월 19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긍정적 답이 56.8%, 2월 14일 한나라당 자체 조사에선 57%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초기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81.8%는 “이 대통령이 일을 잘 할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족내각’ 총선 영향 62.3% 응답

<시사저널> 여론조사 뒤 장관내정자들에 대한 의혹이 절정을 달리면서 민심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달 23일 한 여론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란 답은 75.1%로 지난해 12월 31일(84.7%)보다 10% 가까이 빠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주일을 앞둔 2003년 2월 18일 조사 때 86.6%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지난달 말 <조인스 풍향계>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 초대내각이 ‘귀족 내각’이란 야당주장에 대해 ‘동의 한다’는 사람은 48%로 ‘동의하지 않는다’(35%)를 웃돌았다.

부실인사파문이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답도 62.3%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총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취임을 전후해 70%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장관내정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60%대로 떨어질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출항하자마자 ‘검증회오리’에 휘말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목표했던 ‘총선 고지’를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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