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보험 상품은 통합형 보험이다. 통합형 보험이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위험을 하나의 상품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 등 개별 상품을 하나로 합쳐 개인이나 가족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기본 구성이다.
기존 개인보험과 달리 결혼, 출산, 자동차구입, 주택구입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장 내용을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는 맞춤형 보험 상품들이 통합보험의 대표적인 형태다.
통합보험은 지난 2003년 손해보험사에서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생명보험사들도 통합형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은 상해, 질병, 자동차 사고, 화재, 배상책임 등 위험 위주의 보장을 해주는 게 보통이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사망, 중대 질병, 연금 보장,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병원비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반보험과 통합보험 차이?
일반보험은 대부분 기본 계약과 ‘특약’의 보험 기간이 모두 동일하다. 통합형 보험은 위험별로 보험 기간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통합보험은 보장 대상을 추가하거나 보장을 변경하는 등 보험형태를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단 조건을 변경할 경우에는 변경 시점의 보험료율을 적용해 보험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반보험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되지만 통합보험은 일정 한도 내에서 보험료를 미리 한꺼번에 납입해 적립해뒀다 보험료가 미납되거나 부족할 때 이 돈으로 대신 채울 수 있다. 남은 적립금은 만기 환급금으로 다시 찾을 수 있다.
통합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손해!
통합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는 좀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중도에 보험을 깨면 해약환급금 등 금전적인 손해를 볼 수 있고 새로 가입한 상품에서도 나이,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더 비싼 보험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을 잘 살펴 새 상품과 중복되는 보장 항목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 보험은 부족한 항목을 보완하는 선에서 새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의료실비보험을 2건 가입하고, 입원 치료로 200만원을 본인이 부담했다면 보험회사 2곳에서 200만원씩 받는 게 아니라 각 상품에서 100만원씩 받는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또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만기 환급율을 높이는 것보다 환급을 포기하더라도 보험료를 적게 설정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통합보험은 가족 전체를 묶을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가입하고 자녀는 따로 보장받는 것이 더 좋다. 부부 보장은 100세까지 똑같이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자녀 보장은 대부분 회사들이 30세까지로 제약을 두고 있고 가입 가능한 특약도 적다.
또 의료비 관련 특약을 갱신할 때 제한 조건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약 갱신 시 상품마다 조건이 제한돼 갱신 자체가 불가능한 상품도 있는 반면, 제한 조건이 없어서 무조건 최고 100세까지 갱신되는 상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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