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이재오 ‘차기 대권 아지트’추적
MB맨 이재오 ‘차기 대권 아지트’추적
  • 김현 기자
  • 입력 2008-03-05 09:18
  • 승인 2008.03.05 09:18
  • 호수 723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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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권 탄생 사령부는 바로 이곳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세력을 좌지우지할 인물은 누구일까.

이명박(MB)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보필해온 사람은 바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그를 둘러싼 7월 전당대회(이하 전대) ‘당권 장악설’이 무성하다. ‘이재오 세력’도 ‘박근혜파’를 버금갈 정도로 세력분포도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다음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오 계’ 사람들은 따로 여의도 국회 맞은편 ‘진미파라곤빌딩(약칭 파라곤빌딩)’에 사무실을 꾸려 ‘세(勢) 둥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정권은 누구 손에…’

서울 여의도정가에선 벌써부터 다음 대권주자 얘기가 화두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직후부터 당 안팎에서 한바탕 세 대결이 불붙는 분위기다.

‘이재오 세력’들은 사령탑 구실을 할 전용사무실을 꾸렸다는 소리가 나돈다. 이 의원의 당권 장악의 산실노릇을 할 이곳은 예비 대선캠프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재오 세력’들은 새해 들어서부터 정치권 안팎에 두루 활동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파라곤 빌딩 마련도 그런 흐름에서다.

정가 관계자는 “MB의 최측근이자 대통령 만들기 핵심이 이 전 위원이다. 당 밖으론 MB가 서울시장 시절부터 같은 배를 탄 인물들이 이 전 위원을 잘 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곤빌딩에 둥지를 둔 이 전 위원 지지모임들도 적잖다. ‘재오사랑’ ‘청한포럼’(청계천에서 한라산까지의 서울연구모임) ‘나라연’(나라사랑연합회) 등이 그것이다. 모임별 움직임이 나름대로 활발한 편이다.

‘재오사랑’은 일찍이 이 전 위원을 지지하는 지원병이다. 이 모임은 지난해 9월 북한산 거북이산행을 이 전 위원과 함께 했다.

또 연말엔 ‘재오사랑’ 전국대회 및 송년행사를 통해 이 전 위원을 초청, 강연회를 갖는 등 모임을 적극 펼쳐왔다.


‘청한포럼’ 사무실 폐쇄

‘청한포럼’은 한 때 사무실을 서울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빌딩에 뒀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문을 닫았다. 포럼 총책임자는 최토출씨다. ‘포럼푸른한국’의 전신인 ‘청한 포럼’은 100여명의 교수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그룹이다. 이 모임은 MB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무렵 서울시발전 방안마련에 나선 단체다.

정치권에서 이 전 위원을 두고 ‘MB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다. 이 모임은 이 전 위원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했던 2005년 ‘포럼푸른한국’으로 움텄다. 대부분 교수들로 짜인 제2의 정책자문그룹이기도 하다. 이 전 위원은 이 단체의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들 모임 외에도 이 전 위원이 회장으로 있는 6·3동지회가 있다. 이 단체는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진기지와는 별개란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 전 위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 전 위원이 대선 전까지는 이곳에 한 달에 3번쯤 방문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워낙 바쁘다보니 얼굴을 거의 내밀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파라곤빌딩 안에 있는 사무실들 크기는 다양하다. 62.7㎡(19평), 92.4㎡(28평), 145.2㎡(44평), 174.9㎡(53평) 등으로 나뉜다. 지난 대선 때 고진화 의원 등이 캠프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규모가 가장 큰 174.9㎡는 평당 값이 900만 원 대로 임대가 3000만원에 월정액 250만 원선을 내야 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 설명이다.

정가소식통은 “다음 대권주자를 둘러싼 경쟁이 아직은 먼 얘기 같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뒤 한나라당은 7월 전당대회에서부터 당권장악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다”면서 “당 안팎으로 핵심인사들이 세력 규합을 위해 사무실을 잇달아 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총선이 끝나는 4월 중순부터 또 한 차례 힘 대결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이재오 세력’의 동선에 관심이 쏠린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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