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 지원활동 업그레이드

국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활발하다. 대기업마다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차원으로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메세나 비용을 줄이지 않고 지속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기업에서 벌이는 메세나 활동을 알아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 투자를 하는 곳이 삼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 버금가는 컬렉션을 자랑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에는 국보 36점을 비롯해 수많은 고미술, 근현대 작품이 있다. 리움 건물 자체가 마리오 보타·장 누벨·렘 쿨하스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지은 예술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오너 일가가 비자금으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움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문화업계의 관계자는 “삼성 컬렉션이 오너 일가의 취미나 재산 형성 수단에 그치지 않고 대중 공개란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차원이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도 문화예술 지원단체 ‘한국메세나협의회’는 3년째 ‘뮤지컬 할리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군 장병 등 순수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국악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6월23일 최동단 울릉도에서 올해 첫 공연을 진행했으며, 3일 백령도 뮤지컬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공연을 올렸다. 해군 및 공군 530명이 관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문화예술 활동이 장병들의 메마르고 불안정한 정서를 풍요롭게 만든다”면서 “뮤지컬 홀리데이가 긴장이 고조된 서해지역의 군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유익한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위해 2006년 5월 ‘CJ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문화 키움, 문화 나눔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CJ문화재단’은 극단 등 예술 단체를 지원한다. ‘CJ영페스티벌’, ‘시네마디지털서울’ 등을 통해 가능성 있는 젊은 예술인들을 발굴한다. 국내·외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작가들의 교류를 돕는 ‘CJ그림책축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초에는 서울 신정동에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CJ 아지트’를 열었다. 예술인들이 적은 비용을 내고도 창작활동과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과의 교류도 자유롭다.
공연 관람료의 30%를 후원해 관객들의 공연 관람을 돕는 ‘위 러브 아츠’ 캠페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말에 진행된 ‘앙상블 디토 페스티벌’도 ‘위 러브 아츠’의 지원을 받아 낮 공연 티켓 값이 2만 원 정도 저렴했었다. 10월 개막하는 뮤지컬 ‘영웅’도 가격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 보따리’, 발레 ‘지젤’ 등도 캠페인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CJ 문화재단 측은 “올해 ‘위러브아츠' 캠페인은 국악, 클래식, 무용, 연극, 뮤지컬 등 지원 공연 장르를 확대했다”며 “올 연말까지 월 평균 1편 씩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benoit05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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