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회복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인 가정. 가족 건강을 위해서라도 집이 깨끗하고 쾌적해야 한다. 여름을 맞아 끈끈하고 습한 날씨에 주부들의 손은 더욱 바빠지기 마련. 장마가 지나고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 집안 청결과 위생, 가족 건강까지 한번에 잡는 프로주부의 살림 솜씨가 필요한 때다. 똑 소리 나는 주부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쾌적한 집안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가족 건강과 직결된 것은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음식을 다루는 도구 가운데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도마다. 지저분한 도마는 여름철 세균의 온상이다. 도마는 야채·과일용과 육·어류용 등 2개를 따로 장만해 쓰거나 양면으로 번갈아 쓰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깔끔한 주방 만드는 방법
야채용 도마는 쓰고 난 뒤 빠른 시간 안에 씻어 말리고 육류용 도마는 중성세제와 표백제로 닦아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다. 수세미에 굵은 소금을 묻혀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로 씻으면 세균이 더 잘 번식해 냄새가 심해지므로 찬물로 씻은 후 마지막에 끓는 물로 헹구면 살균 효과가 더 크다.
딱딱하게 굳거나 눅눅해진 양념병도 여름철 골칫거리 중 하나다. 되도록 가스레인지에서 멀리 두고 패킹이 단단한 것으로 바꾼다. 눅눅해진 양념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습기를 제거하면 새것 같아진다. 여름철에는 아예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는 것도 좋다.
싱크대 배수구는 악취의 온상. 냄새가 올라오지 않는지, 물은 잘 빠지는지 수시로 살펴본다. 설거지가 끝난 후에 뜨거운 물을 한번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소독 효과가 있고 기름때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지만 매일 잠들기 전 물에 락스나 베이킹소다를 풀어 부어놓으면 다음날 깨끗하게 쓸 수 있다. 배수구 클리너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여름철 음식 쓰레기는 매일 버리는 것이 최선. 그러나 미처 내놓지 못한 쓰레기에서 냄새가 난다면 물에 희석한 알코올을 분무기에 담아 뿌린다. 원두커피를 마신다면 커피 찌꺼기로 음식물을 덮거나 쓰레기통 바닥에 커피가루를 갈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과일껍질은 금방 초파리가 모여들기 때문에 냉동실에 보관했다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주방 쓰레기통은 기름때나 물때가 끼기 쉬워 매번 통을 씻어 바짝 말려 사용해야 한다. 비닐을 씌우기 전에 신문지에 락스를 뿌려서 바닥에 깔아놓으면 곰팡이 등을 막을 수 있다. 분리수거 시에도 통조림이나 요구르트 병은 반드시 물에 헹군 뒤 찌꺼기가 남지 않게 한다.
싱크대나 주방 타일에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 칫솔이나 스펀지에 치약을 묻혀 문지르면 곰팡이가 벗겨지고 하얗게 된다. 녹찻잎에도 지방을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먹고 남은 찻잎을 싱크대 위에 뿌리고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면 기름때를 지울 수 있다.
뽀송뽀송한 집안 만들기
겨울옷과 두꺼운 겨울 이불에 장롱이 꽉 찼다면 압축팩을 이용해 볼 만하다. 장롱 정리가 두 배는 쉬워진다.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걱정인 경우에도 진공 상태로 보관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다.
또 여름철 대나무 돗자리를 꺼내 쓰기 전에 청소는 기본. 대자리, 중청자리, 마작자리 등은 간단한 물걸레질만 해도 되지만 오크자리, 죽편자리 등은 마른걸레로 먼저 먼지를 닦아낸 뒤 습기 없이 바짝 말려 깐다.
만약 대자리에 물로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생겼다면 중성세제를 부드러운 솔에 묻혀 살살 문질러 닦아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고 말려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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