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 잊지 않고 싶다면 “침대로 가라”
행복한 순간 잊지 않고 싶다면 “침대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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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23 15:05
  • 승인 2009.06.23 15:05
  • 호수 791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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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곧장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이 정서 및 감정에 대한 기억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잠은 감정적인 기억들을 선택해 기억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며 어떤 경험 후 바로 잠을 자면 그 효과가 두드러져 4개월 동안 기억이 지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하버드대의대 제시카 페인 박사 팀은 18~22세 대학생 44명을 대상으로 특색이 없는 배경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은 대상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대상이 나오는 장면을 보게 했다. 24시간이 지난 후 장면과 대상에 대한 기억을 테스트 했다.

연구진은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으로 오후 7~9시 사이에 장면 기억 훈련과 테스트를 받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으로 아침 9~11시에 장면 기억 훈련과 테스트를 받게 했다. 그리고 대상자들은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기억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보다 부정적인 대상을 더 잘 기억했다. 부정적인 것과 관련된 배경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기억을 더 못했다. 부정적인 대상에 대한 기억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더 잘 기억했고, 배경은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이 더 잘 기억한 것. 잠자기 전에는 전체 배경보다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더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4개월이 지나서도 이어졌다. ‘잠자기 전 테스트’ 그룹에서만 대상에 대한 정서적 기억을 비교적 상세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무언가를 알아낸 뒤에 바로 잠을 자는 것이 24시간 혹은 3~4개월이 지나도 대상에 대한 기억을 유지 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페인 박사는 “잠자는 동안 뇌는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택해서 오랜 시간 저장한다”며 “화학 및 생리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잠은 자기 직전에 일어난 짧은 경험적 인식을 더욱 잘 기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습득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잘 기억해내지 못하고 애매모호해질 때 잠을 잘 잠으로써 최고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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