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과 실업 등 경제 위기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신용을 잘 관리해야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다. 신용도는 금융거래 때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대출한도,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1억원을 대출 받을 경우 신용등급 1등급과 최하위권 등급의 이자 차이는 연 1000만원에 육박한다. 그나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다행. 보통 7등급~10등급까지는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신용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용등급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경기 파고를 넘는 기본자세다.
본인이 하는 신용조회, 등급 하락 없어
자신의 현재 신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무료로 신용도를 알아볼 수 있는 곳은 한국신용정보(www.mycredit.co.kr)의 ‘신용체험’ 코너와 한국신용평가정보(www.creditbank.co.k r)의 ‘크레딧몰 무료상품’ 코너, 한국개인신용(www.allcr edit.co.kr)의 ‘내 신용 위험도 무료진단 캠페인’ 코너 등을 통하면 연 1회에 한해 공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포함한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잘못된 사항이 있다면 바로 수정 요청도 가능하다.
개인 신용등급은 신용정보회사와 금융회사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평가한 뒤 보통 10~15개 등급으로 산정한다. 신용정보회사는 18세 이상 신용거래 내역이 있는 모든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거래 형태, 규모 및 기간, 연체 이력 등을 종합해 10개 신용등급으로 나눈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상정보, 거래내역 등 자체 신용정보와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10~15개 신용등급으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최소한 6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유지해야 한다.
신용 깎아먹는 ‘절대 금물’ 리스트
연체는 신용 평점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현재 연체 중이라면 즉시 상환하는 것이 좋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통신요금이나 공과금 연체도 신용 평가에 반영된다. 연체 기간이 장기화 되면 신용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또 한 번의 연체는 신용도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러번 연체가 반복되면,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연체를 하면 신용 평점은 크게 낮아진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피해야 한다. 금융회사 등에서 단기간에 빈번하게 대출을 받거나 소득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빚을 지는 경우도 신용도 산정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마이너스 통장은 없애고 상환 능력을 벗어난 대출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
사채 이용은 ‘절대 금물’ 리스트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한다. 대부업체의 신용정보 조회와 이용실적은 신용등급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이다. 대부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단순 조회실적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대출 신청 후 심사단계에서 이뤄지는 실적 조회는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대출을 받을 생각이 없음에도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 가능 금액을 산출해보거나 사용하지도 않을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하는 등 불필요한 신용 조회를 받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신용 조회 신청이 너무 많다고 판단돼 과거 조회 기록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본다면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은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이 좋지 않더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신용도 높이는 방법 Best 5
부주의 등으로 연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꼭 납부해야 하는 각종 이용대금은 자동이체를 활용한다. 이사 등으로 각종 이용대금 청구서를 수령하지 못해 연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주소가 변경됐을 때는 해당 금융사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또 금융거래 정보가 남아야 신용도 향상에 영향을 준다. 현금만 쓰면 신용거래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다.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신용도를 높이는 데 훨씬 이득이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는 여러 기관에서 조금씩 받는 것보다 한 기관에서 필요한 금액 전체를 대출 받는 게 좋다. 대출을 받은 뒤 연체가 없다면 기간이 지남에 따라 상환 능력이 입증돼 신용 평점은 높아진다. 대출금을 갚을 땐 제1금융권보다는 제2금융권이나 카드론부터 갚는 게 좋다.
주로 이용하는 금융사를 정해 급여이체나 각종 공과금, 카드 대금 등의 결제를 집중시킨다. 금융사는 자사 거래 실적이 많고 우수한 고객에 대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가급적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하고 그곳을 통해 금융거래를 지속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를 쓴다면 새것으로 교체하지 말고 쓰던 것을 오래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 내역이 길수록 신용평가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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