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점점 더워지며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을 많이 찾게 된다. 땀 배출이 많은 여름에는 수분과 비타민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자주 먹는 것이 좋지만 먹을 때 농약을 제대로 씻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몸에 해롭다. 농약과 방부제 걱정 없이 깨끗하게 씻어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딸기는 꼭지 떼서 흐르는 물에
딸기는 표면적이 넓고 무르기 쉬워 농약이 쉽게 흡수되는 과일이다. 또 갈색 곰팡이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는 일도 있다.
딸기는 특히 손으로 비벼서 씻기 힘든 과일이라 농약을 완전히 없애기 힘든 과일 중 하나.
딸기를 씻을 때는 먼저 흐르는 물에 5~6번 정도 씻어낸다. 그 후 농약이 많이 남아있는 꼭지 부분을 떼어낸 후 깨끗하게 씻는다. 딸기는 물에 녹는 수용성 과일이기 때문에 오래 담가두는 것은 피한다.
반면 껍질이 두꺼운 오렌지는 방부제와 농약이 껍질에 많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수입되는 기간 동안 썩지 않도록 방부제를 쓰거나 윤기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 왁스를 바르는 일도 흔하다. 만졌을 때 반짝거리는 것이 묻어나는 오렌지는 피하고 껍질에 되도록 흠이 없는 것이 좋다.
오렌지를 깨끗하게 먹기 위해서는 역시 꼼꼼한 세척이 필수다. 소주 등 휘발성 알코올이 들어있는 술로 왁스를 닦아낸 뒤 물에 5~10분 정도 담가둔다. 시간이 지나면 수세미로 껍질을 닦은 후 소금으로 한번 더 겉을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물 500ml 정도에 소금 1티스푼과 식초 1스푼을 넣은 뒤 여기에 오렌지를 15~20분 정도 담갔다 흐르는 물에 헹궈먹는다.
바나나는 껍질이 두껍고 촘촘한 섬유질로 돼 있어 농약이 스며들 가능성이 다른 과일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살균제와 보존제를 사용하는 일이 많고 또 수확 후 줄기 부분을 방부제에 담그는 일이 있으므로 간단한 손질이 필요하다.
껍질 까먹는 바나나는 간단한 손질 필수
바나나 줄기에서 1cm 지점을 칼로 잘라낸 뒤 나머지 껍질을 벗겨 먹으면 방부제와 농약으로부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포도는 한 알씩 줄기에 매달려 있는 형태로 흐르는 물에 대충 씻는 것만으로는 꺼림칙하다. 하지만 한 알씩 떼서 씻거나 송이 째 물에 담갔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 역시 농약을 완전히 없애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포도를 효과적으로 씻는 방법은 포도에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것이다.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는 흡착력이 강해 포도에 묻은 농약을 흡수해 흐르는 물에 씻겨나가게 된다.
사과나 토마토처럼 껍질이 얇은 과일은 식초나 레몬즙을 1:10 비율로 섞은 물에 담갔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게 좋다. 산성을 띄는 물은 과일 얼룩 제거에도 효과가 있으며 용해도가 좋아 물에 잘 씻겨나가므로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
여름에 즐겨 먹는 수박 역시 껍질을 젖은 수건으로 닦은 뒤 먹는 게 좋다. 식초와 레몬즙을 1:10 비율로 섞은 물에 수건을 적신 뒤 수박 껍질에 묻은 농약이나 이물질을 제거한다. 혹은 칼로 겉껍질을 벗긴 다음 먹는 게 좋다.
양상추, 양배추 겉잎은 무조건 떼야
양상추나 양배추는 구입 후 농약이나 방부제 등이 직접 닿은 겉잎은 떼어내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겉으로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낌없이 떼어낼 것. 껍질을 벗긴 뒤 안쪽에 둥글에 말린 속은 농약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안심해도 좋다.
벗겨낸 바깥쪽도 반드시 버릴 필요는 없다. 얇게 채 썬 다음 5~10분 정도 찬물에 담가두면 묻어있던 농약이나 방부제가 녹아나온다.
건져낸 다음 다시 찬물에 2~3번 헹군 후 먹으면 된다.
고기쌈에 필수 요소인 상추는 그릇에 물을 충분히 받아 담근 뒤 불순물이 가라앉도록 10분 정도 놔둔다.
상추를 건져내고 2장씩 겹쳐 흐르는 물에 5~6번 비벼 씻는다. 또는 야채 세척용 전용 세제를 섞은 물에 2~3분 정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도 된다.
굵은 소금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10분간 더 담갔다 식초 1~2방울을 떨어트리고 흐르는 물에 헹궈도 좋다.
단 세 가지 방법 모두 흐르는 물에 헹굴 때 잎의 주름진 부분과 뒷면을 꼼꼼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
감자, 무, 오이 독소 제거한 뒤 먹어야
감자와 무 등은 수세미로 먼저 껍질을 닦아 흙을 씻어내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준다. 감자는 싹이 나서 연두색으로 바뀌면 복통을 일으키므로 싹 난 부분은 잘라내야 한다. 무는 주로 잎 부분에 농약이 많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는다.
오이 역시 흐르는 물에 겉을 스펀지로 문질러 씻은 뒤 굵은 소금을 뿌린 도마에 대고 문질러준다. 이렇게 씻으면 표면에 흠집이 생겨 껍질과 속 사이의 농약이 밖으로 흘러나온다. 특히 돌기 부분에 농약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돌기 부분은 칼로 잘라내는 게 좋다.
끝부분이 굵고 크며 끝이 가늘고 휜 것은 농약을 많이 먹은 것이므로 고르지 않는다.
고추는 농약이 흘러내리다가 뾰족한 끝부분에 맺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표면을 닦고 뾰족한 끝부분은 잘라내고 먹는 게 좋다.
양파는 갈색 겉껍질을 모두 벗긴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기본적으로 갈색 겉껍질을 모두 벗기면 농약과 방부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그 후 용도별로 썰어 찬물에 다시 한 번 씻는다. 생채요리나 샐러드 등 생으로 먹을 때는 찬물에 5분 이상 담갔다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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