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독소 말끔히 털어내는 비법
집안 독소 말끔히 털어내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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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5-12 13:32
  • 승인 2009.05.12 13:32
  • 호수 108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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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5월. 이사와 봄맞이 대청소로 분주한 계절이 왔다. 그런데 산뜻한 마음으로 바꾼 새 가구와 벽지에서 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이 스며 나온다면? 또 지저분한 패브릭은 온갖 유해물질과 집 먼지 진드기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이 내뿜는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비책을 알아보자.


집 먼지 진드기 떨궈내기

천 소재인 패브릭에 기생하는 집먼지진드기는 천식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이다. 겨울 동안 통풍이 되지 않은 침구류에 서식하고 있는 집먼지진드기는 15~35도의 온도, 60% 이상의 습도에 강하다.

패브릭 소파, 카펫, 낡은 책, 털 인형 등 습기를 흡수하는 물건은 집먼지진드기의 안락한 서식처나 다름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침구류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삶아서 햇빛에 바짝 말린 뒤 탁탁 털어 진드기 사체까지 완전히 없애는 것이 좋다. 이불과 카펫은 햇빛이 강할 때 3~4시간 직사광선을 쬔 다음 두드려준다.

진드기의 서식처가 되는 패브릭 제품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섬유 제품을 쓴다면 빨기 좋은 면으로 교체하고 커튼은 롤스크린으로, 소파는 나무제품으로 바꾸는 게 좋다. 청소를 할 때는 먼지떨이나 빗자루를 쓰면 먼지와 진드기 사체가 날렸다가 고스란히 가라앉을 뿐이므로 흡입력이 좋은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쓰는 것이 좋다.


곰팡이의 적은 마른걸레와 드라이어

난방과 가습을 하는 실내는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다. 낡은 집에서 생기기 쉬운 곰팡이는 일단 생기면 호흡기 질환과 피로, 두통 등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습기가 많은 벽뿐 아니라 습기가 많은 공간에 있던 가구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벽지에 습기가 생겼다면 마른 걸레와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다음 곰팡이 제거제나 습기 제거제를 뿌린다. 곰팡이가 이미 생겼다면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내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뒤 브러시나 칫솔 등으로 긁어낸다.

습기가 많은 곳에 놓아둔 소파에는 누룩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소독한 다음 천을 갈아 사용해야 한다.

실내 공기는 대략 7시간 이상 밀폐될 경우 어지럼증을 일으킬 정도의 산소 농도가 되기 때문에 환기가 필요하다. 황사나 오존 경보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 공기가 나으므로 자주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게 좋다.

환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3번,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외 공기차가 크지 않은 봄·가을에는 창문을 5~20cm 정도 계속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좋지 않으므로 환기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에 좋은 가구 고르는 tip

새 가구는 아무리 원목이라도 오랫동안 포르말린에 넣어 부패를 막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집안에 들여놓으면 유해물질을 내뿜기 마련이다. 표면 처리를 하지 않은 MDF나 칩보드 원판을 사용한 가구는 더 많은 독성을 방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파 중에서는 합성 가죽 소파가 프탈산 부틸벤젤이라는 유독성 환경 호르몬을 방출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패브릭 소파도 쓰면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집먼지진드기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건강만 생각한다면 합성 가죽보다 천연가죽, 천연가죽보다 패브릭, 패브릭보다 등나무 소파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온갖 방부제나 합성 접착제 범벅인 새 가구보다 헌 가구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하다면 공장에서 방금 나온 새것보다는 전시장이나 판매점에 전시돼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것을 고르는 것이 차선이다.

아이 방에는 플라스틱 가구를 피하고 붙박이장을 맞출 때는 빗살무늬 루버 도어로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게 좋다.

집 크기에 비해 가구가 많으면 유해물질 자체가 많이 방출된다. 또 환기할 때 공기의 흐름을 막아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가구를 놓을 때 벽이나 다른 가구에 붙이는 것도 호흡기에 좋지 않다.

새 가구를 한꺼번에 들이는 것은 유해물질을 한꺼번에 들이는 일이므로 피해야 한다. 또 집 크기에 비해 가구가 많을 때는 이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가구를 배치할 때는 바닥에서 2cm, 벽에서 5cm 정도 공간을 두고 환기가 잘되도록 단순하게 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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