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하얀 날개, 생리대의 모든 것
그녀들의 하얀 날개, 생리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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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4-22 10:01
  • 승인 2009.04.22 10:01
  • 호수 105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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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오래 쓰면 피부 건조증 유발
편리한 일회용 생리대가 판치는 요즘, 좀 더 쉽고 편한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의 열망이 뜨겁다. 포기하기 힘든 편리함 뒤에 가려진 생리대. 건강과 미용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할 체크포인트를 짚어봤다.

일회용 생리대는 ‘울트라 슬림’형으로 진화했다. 흡수력은 강하지만 두께는 얇아 옷태를 망치지 않는 것이 생리대의 기본인 것. 이렇게 얇은 생리대로도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생리대 속의 고분자 흡수지 덕분이다.


잠잘 때 편해도 피부 건조해져

그러나 고분자 흡수지에는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든 화학성분 복합체가 들어 있다. 이들은 순간적으로 생리혈을 잘 흡수하지만 피부 트러블을 유발시키는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이들 화학성분은 피부와 접촉하면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평소보다 질이 열려 있기 때문에 이런 화학성분이 몸 안쪽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질 안에 넣는 탐폰을 사용할 경우 질 건조증이 일어나기 쉽다.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생리대는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리대 속의 화학성분이 밖으로 많이 나와 피부에 직접적인 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4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또 무조건 흡수력이 좋은 제품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생리량에 따라 크기와 흡수력을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화학성분을 조금이라도 멀리하는 방법이다. 특히 질 안에 삽입하게 되는 탐폰은 종류에 따라 6~15g까지 흡수량이 다르므로 이를 보고 자신의 양에 맞춰 최소 흡수력을 가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깔끔한 패키지가 피부 짓무름 원인?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얀색=깨끗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생리대를 사용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생리대가 눈부시게 하얀색임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위생을 강조한 새하얀 생리대에는 형광증백제라는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형광증백제는 제품 본래의 색깔을 눈부신 색깔로 만드는 일종의 표백제로 피부에 닿으면 아토피와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형광증백제가 사용된 생리대는 가려움증과 부어오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런 제품을 오래 착용하면 피부가 짓무를 수도 있다. 1회용 생리대는 종이컵, 기저귀 등과 함께 형광증백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되는 품목이지만 포장을 살펴보는 등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 생리대 중에도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것이 있으므로 천 재질을 묻고 구입한다. 제품의 형광증백제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면 자외선 소독기를 이용하면 된다. 자외선 소독기를 비췄을 때 형광색을 띠는 것은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제품이므로 피한다.

일단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제품은 빨았을 때 다른 천에 옮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 발매된 한방 생리대 또는 허브 생리대는 불쾌한 냄새를 없애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향기 성분 때문에 생리혈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는 덜 수 있지만 그 외 효능은 일반 생리대와 다를 바가 없다.

식약청에서 밝힌 한방 생리대와 일반 생리대의 효능·효과는 모두 ‘생리혈의 위생 처리’로 동일하다.


좋은 냄새난다고 다 좋은 건 아냐!

여타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말이다. 또 생리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재질 때문에 통풍이 잘되지 않는 데다 생리혈이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성분과 섞여 독특한 냄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한방 생리대나 허브 생리대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화학제품에 더 오래 노출될 수 있는 데다 비위생적이다.

한방 제품이나 허브 제품 생리대를 사용하더라도 4시간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을 잊지 말자. 면 생리대를 이용하면 화학성분과 생리혈이 섞여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사용하는 동안 통풍도 잘되기 때문에 냄새 걱정을 덜 수 있다.


수영장도 문제없어! 탐폰은 안전할까?

생리 때 수영 등 운동할 때, 활동량이 많을 때 쓰면 좋은 탐폰은 사용하기 편리한 대신 생리대의 화학성분이 그대로 질 안에 들어가는 만큼 좀 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생리량에 비해 흡수량이 큰 탐폰을 사용하면 질 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며, 질 안에 직접 사용하는 만큼 세균이 들어가면 드물게는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독성 쇼크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일단 탐폰을 사용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제품을 개봉 직후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번 삽입하면 8시간을 넘기지 말고 1회에 한 개만 사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잘 때는 8시간 이상 착용하게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탐폰과 생리대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탐폰은 건조하고 차가운 장소에 보관하되 끈이 없거나 찌그러진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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