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강북 2곳 호텔 공천작업 아지트
'최근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인이 호텔을 자주 찾는다'는 얘기가 정가에 파다하다. 인재등용 구상과 공천심사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선 호텔이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없고, 조용한 작업공간으로 활용되는 최적의 작업공간이기도 하다. 주로 MB핵심측근 4인방(이재오-이상득-정두언-이방호)이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울 강남-강북을 넘나들며 3곳의 호텔을 비밀아지트로 이용하는 MB와 그의 최측근 동선을 쫓아가 봤다. 최근 서울 여의도 정가엔 ‘호텔’ 얘기가 자주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 쪽이 그렇다. MB가 왜 호텔을 자주 찾는 것일까. 인선 등 비밀스러운 작업을 위해서다. MB와 그의 측근들이 주로 찾는 제1·2·3의 아지트는 서울 강남·북 유명호텔들이다.
그곳에서의 작업내용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아지트들은 일부 핵심측근들만 알 정도로 보안이 완벽하다.
한나라당 당사, 국회, 의원회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사무실 등 드러난 곳에선 정보가 새어나가 말썽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MB쪽은 발에 불이 떨어졌다. 물망에 올랐던 장관후보군들이 하나 둘 검증과정에서 브레이크에 걸릴만한 사안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정가관계자의 전언이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당내 공천작업이 본격화되자 정치권 일각에선 “또 한 차례 ‘MB파-박근혜파’간 지분 나눠먹기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조용하고 비밀이 새나가지 않는 곳으로 ‘호텔’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MB쪽은 총선출마자의 공천심사장소로 서울 강남·북 ‘호텔’ 두 곳을 잡았다고 한다. 한 곳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레지던트 룸이다. 이곳은 국회의원 공천심사를 위한 제1아지트로 통한다. 비밀공천심사를 맡은 MB의 핵심측근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 ‘이재오-정두언’ 투톱의 공천심사라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은 MB의 두 팔에 해당하는 복심들이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매일같이 한밤에 귀가할 정도로 공천심사에 몰두하고 있다.
비밀공천장소로 가동 중인 제2아지트는 서울 강남에 있다. 반포동 팔레스호텔 5층 객실이 그곳이다. 여긴 MB의 최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천심사 작업 상황을 조율하는 라인은 정두언 의원과 이 총장이다.
그 밑으로 실무역할을 하는 핵심멤버는 비서실 박영준 총괄팀장, 당 사무처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이다. 이들 핵심라인 위에 있는 이 전 최고위원과 이 국회부의장 등이 굵직굵직한 공천심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부처장관들과 청와대 진용을 짜는 롯데호텔 신관 31층 스위트룸과 신관 14층 비즈니스 룸은 제 3의 아지트다. 이곳은 MB가 가끔 이발도 하고 부인과 헬스클럽을 찾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호텔 장경작 사장과 이 당선자가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란 점도 한 몫 한다. 이 당선자는 회원권이 있어 밥값, 찻값, 회의실 대여료 등을 좀 깎아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선 MB측근 ‘4인방’이 각료인사급 등용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여기엔 유우익 대통령실장(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 박영준 비서실 총괄팀장이다. 실무는 윤한홍 서울시 인사과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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