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례대표 비율만도 60~70% 웃돌 듯’

18대 총선은 정치권에 여인바람이 거세다. 같은 당 여성후보끼리 접전이 예상되고, 경쟁 상대 당과의 경합도 볼만하다. 특히 여성후보들끼리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지로 서울 송파 병, 서울 영등포구 갑 등이 두드러진다. 비례대표의 경우 여성 할당비율이 기존 50%에서 60~70%로 웃돌 것으로 본인다. 득표에서 유리한 한나라당은 18대 비례대표 56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점쳐진다.
18대 총선은 역시 여성바람이 대세다. 정치권의 여인천하시대를 예고한다.
17대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이 이번 18대 총선 땐 같은 지역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조짐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여성후보 3인의 각축전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방송기자출신 전여옥 의원(48·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졸)은 서울 영등포구 갑지구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당 경선 때만 해도 박근혜 전 대표의 분신처럼 도왔지만 대선 땐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인 쪽에 기울었다.
전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 비례대표 김영주 의원(52·서강대 경제대학원 졸)과의 경합도 화젯거리다. 이곳엔 신진여성후보의 도전이 관심대상이다. 신진여성후보는 바로 민주신당 이화용 후보(45). 그는 현역 여성후보 2명의 대중성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대불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는 민주정우회 여성분과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민주신당 환경산업육성 특별위원회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도발적인 여성후보다.
MB우먼파워 바람
서울 송파구 병지구의 경쟁구도도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MB우먼’으로 통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나경원 대변인(44·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졸 )이 출마한다. 더구나 같은 당 비례대표 이계경 의원(57·이화여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과의 경합은 흥미롭다.
당초 나 대변인은 박계동 의원 지역구인 송파 을지구 출마설이 나돌면서 같은 ‘MB사람’끼리 물밑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말 그대로 ‘한판 싸움’을 예고하는 선거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같은 당 비례대표 여성후보끼리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공천심사결과가 관심사다.
서울 성동구 갑지구도 여성후보들끼리의 격전이 예견된다. 이곳은 ‘MB계 사람’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진수희 의원(52·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사회학 박사)이 얼굴을 내밀 곳이다. 그는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로 활동 중이다. 이곳에도 신진여성후보가 진 의원과의 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같은 당 권혜경 후보(48·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졸)다. 권 후보는 (주)휴먼오리엔티드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지냈고,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박근혜 사람’ 송영선 강세(?)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갑지구에선 ‘박근혜 사람’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송영선의원(54·미 하와이대 대학원 정치학과 졸)이 출마한다. 송 의원은 일찍이 ‘국방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송 의원과 경쟁을 벌일 새내기 여성후보는 민주노동당(약칭 민노당) 김혜영 후보(33·단국대 식물자원학부 3학원 수료)다. 그는 민노당 중앙대의원을 지냈다. 지금은 민노당 안양시위원회 비정규차별철폐운동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 일꾼이다.
한명숙 전 총리 3선 도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갑지구는 민주신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64·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졸)의 텃밭이다. 한 후보는 3선에 도전 할 예정이다. 여성 최초 총리까지 지낸 ‘대중스타’와 맞붙을 새얼굴의 여성은 한나라당 강월구(42·서강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오양순(59·연세대학원 보건학과 졸)후보다.
강 후보는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예산결산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다. 오 후보는 15대 국회의원과 제17대 대통령선거 전북공동선대위원장을 한 경험이 있다.
18대 총선은 뭐니 해도 여성후보군들의 파워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치스타’ 못지않게 전국을 누빌 신진여성후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남성후보들을 대적하며 국회입성을 노리는 여성후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 광역시 중심으로 도전장을 낸 이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주로 홍일점으로 여러 남성들 틈바구니에 끼여 표밭을 갈고 있다.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다.
서울 강서구 을지구 고경화 의원, 수원시 영통구의 박찬숙 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또 민노당 소속의 고양시 덕양구 갑지구 심상정 의원 등도 출사표를 던져 여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제주군 지역구에선 민노당 현애자 의원(45·경희대 가정관리학과 졸)이 남성후보들과 13대 1의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현 의원은 이곳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출마, 선전하고 있다.
전라북도 익산시 을지역구에서도 민주신당 조배숙의원(51·서울대대학원 법학과 졸)이 나섰다. 이곳도 조 의원이 여성후보론 혼자 도전하는 곳이다. 남성후보들과 경쟁에서 1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대접전지다.
#비례대표 1위 이경숙, 강금실 하마평 솔솔~
김현·서영교·유은혜 신당 트리오 비례대표 출마설
18대 총선에서도 여성비례대표의 할당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선 비례대표 순번 1·2위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이 물망에 올라있다.
정치권에선 같은 소망교회멤버인 이경숙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렇다 할 밑그림은 그려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신당 강금실 최고위원의 출마설은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다.
강 최고위원이 숭례문 화재사건과 관련, 십시일반으로 국민성금을 모금하자는 이 당선자의 발언을 겨냥해 투사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그의 ‘대중성’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는 비례대표가 아닌 최근 불출마선언을 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 서울 구로구 을지구에 나올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어 변수다.
또 여성비례대표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민주신당 김현·유은혜 부대변인과 서영교 전 부대변인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례대표와 지역구 총선출마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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