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난방비 절약 상품 쏟아진다
입동(7일)이 지나면서 기온이 급격히 하락했다. 본격적인 추위의 시작과 함께 시장에는 다양한 겨울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고유가상황과 경제침체 등이 지속되면서 난방기구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군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역시 연료절약형 고급제품에서부터 저가형 난방기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겨울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월동용품 매출이 급증해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겨울 난방용품 특집전을 실시한 후 전주 대비 매출이 130% 증가했다. 특히 히터 170%, 가습기 150%, 전기요 45% 등의 신장률을 보여 난방기기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난방가전류의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27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6일과 7일 잡화와 의류, 가전기기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전주보다는 약 18% 증가했다. 난방기기의 경우 1만~5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의 매출이 가장 높다.
난방비가 부담이라면 전기제품이 ‘제격’
소비자들이 제품구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당연히 경제성. 겨울이 되면서 가정에서 난방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전기난방기기로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동일한 가격대에서 낮은 전력소비로 난방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 하지만 다소 고가라 하더라도 난방비 절약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는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 저가 난방제품인 선풍기형 온풍기는 조작과 이동이 간편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과 독신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가격은 4~7만원 선으로 크기와 열효율 등을 비교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린나이코리아에서 새로 출시한 전기 온풍기 REH모델의 경우 스탠드형으로 자동타이머 기능이 있어 난방시간조절이 가능하고, 2중 과열방지장치와 과전류 보호장치 등을 장착해 안전성이 높다. 가격은 15~20만원.
전기히터는 예열시간이 없고 산소소모량이 적으며 설치가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고, 열기가 약해 방 전체를 데우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가습기를 실내에 함께 비치해놓는 것이 좋다. 전력사용량의 경우 원적외선히터보다는 할로겐 히터가 더 효율적이다. 할로겐히터는 즉시 발열이 가능하며 수명이 길다. 반면 코일형히터는 예열시간이 필요하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코일이 끊어지기도 한다.
전기스토브는 작고 가벼운 만큼 이동이 쉽지만, 난방면적이 좁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보조 난방기구로 사용하기에 적합. 가격은 1만원 이하의 초저가형부터 5만원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부분난방이 가능한 전기요와 전기장판은 다른 전기제품들의 인기를 무색케 할 만큼 매출이 높다. 전기매트의 경우 하루에 8시간을 사용해도 전기료가 월4,000원을 넘지 않을 만큼 경제적이다. 전기장판은 바닥에 깔고, 전기요는 침대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좌우분리형 전기매트나 전기방석 1인용 제품도 반응이 좋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는 싱글족과 같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난방기구들이 이전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구입 후에는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중요
이들 전기용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스나 석유연료를 사용하는 난방기기보다 환경오염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효율이 낮기 때문에 권장 평수보다 조금 더 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가스 석유제품보다 적은 난방비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크게 불어나는 전기누진세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입 전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알뜰구매의 한 방법이다. 하이마트 서울지점의 난방기기 판매 담당자는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무조건 열효율이 높은 제품만을 선호하는데, 대부분 사용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이다. 40~50평이 넘는 일반 사무실의 경우 냉·난방 겸용제품을, 누진세 적용을 받는 가정의 경우 선풍기형 온풍기나 전기스토브 등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연료제품과 마찬가지로 전기제품 역시 사용하는 위치를 달리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난방기기를 창 쪽과 먼 안쪽에다 놓으면 방 안과 창 쪽의 온도차가 심해 난방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창 쪽의 냉기가 들어오는 위치에 난방기기가 창을 등지도록 설치하면 온기가 냉기위로 올라가 공기의 교류가 충분히 이루어져 난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높은 곳보다 사람이 앉아있는 높이에 맞춰 설치하면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가 높아 훨씬 따뜻한 난방이 가능하다.
전기매트는 얇고 가볍기 때문에 겨울이 지나면 구석 등에 쉽게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습기가 많은 곳을 피해 보관하도록 한다. 전기매트 고장의 대부분은 온도조절기이다. 떨어뜨리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장시간 사용에 따른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두도록 한다.
건조해진 실내 가습기로 해결
기온이 쌀쌀해진 탓에 실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등에 노출되기 쉽다. 가습기는 실내 습도를 조절해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거나 겨울철 질환을 예방해준다.
가습기는 초음파식과 가열식, 복합식, 자연식 등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초음파식의 가습기는 차가운 온도로 가습이 가능하며 분사량이 적다. 또 물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 혼자 생활하는 싱글족에게 적합하다. 가열식 가습기는 더운 가습이 가능해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좋지만 초음파 가습기에 비해 전기료가 2배이다. 최근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두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식 가습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습기는 사용자의 관리가 부실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항상 습도가 유지되는 필터와 물통을 자주 세척하지 않으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쿠쿠홈시스 등에서는 항균과 위생기능을 높인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습기 외에도 숯이나 수경재배 등 천연식물을 이용한 가습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항균과 탈취, 인테리어 효과까지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동내의로 체온유지
월동준비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동내의 구입에도 관심들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겨울상품 특수에는 난방기기와 더불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패션 동내의가 한몫을 하고 있다. 동내의가 단순한 보온의 기능만을 하던 시절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최근에는 겉옷의 실루엣을 살리면서 보온성을 모두 갖춘 패션 동내의가 유행하고 있다. 여성용 동내의의 경우 여성적인 몸매와 옷맵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두께가 얇아지거나 소매길이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원단이 얇을수록 피부에 밀착되는 착용감이 높아 불편함이 줄고, 민무늬는 겉옷에 쉽게 비치지 않는다. 보디가드에서는 반팔과 반바지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해 겨울철에도 짧은 소매의 겉옷이나 미니스커트에도 유용하게 착용할 수가 있다.
동내의가 많은 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패션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층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기능이 필요하다. 올해 동내의 업계는 디자인과 기능을 보완하면서도 콜라겐, 비타민, 올리브 등의 천연성분을 함유해 피부미용효과를 높이고 있다. 제임스딘은 항산화작용과 미백작용을 돕는 비타민 가공내의와 항알레르기 및 보습효과를 높인 알로에 가공내의 등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 동내의 역시 천연섬유를 이용해 아토피나 알러지 등의 피부 트러블 등을 예방하는 천연가공내의가 눈에 띈다. 홍삼을 이용한 가공내의의 경우 항균, 소취, 유해파차단, 원적외선 효과 등이 있다. 이밖에도 은나노 가공내의, 토코페롤과 천연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콩 내의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내의전문업체인 (주)좋은사람들 마케팅팀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실용적인 동내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내의 소비자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것 역시 동내의 상품의 인기를 반영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현상필 dj092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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