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탄 분야별 출마자 집/중/해/부 경제계
기획특집 2탄 분야별 출마자 집/중/해/부 경제계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8-02-12 16:21
  • 승인 2008.02.12 16:21
  • 호수 72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인들 ‘여의도행 바람’ 한나라당 공천 줄서기
김호연 · 황영기 · 김이환 · 주진우 · 이용경

4월 9일 있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전·현직 전문경영인(CEO)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권출범과 흐름을 같이 한다. 기업인·금융인은 물론 경제관료들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등록을 마치고 본격 뛰고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돌리기, 현수막 걸기 등 총선행보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기업인 출신들의 경우 한나라당 출마가 대세를 이룬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50%에 이르러 ‘공천=당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보다는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했던 기업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기업 오너 접고 총선출마

한나라당의 경우 총선 때마다 자천타천으로 많이 거론되는 후보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성 회장은 고향인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다.

기업경영과 함께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충청포럼 회장 등을 맡아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벌여온 그는 최근 태안 기름유출사건과 관련, 대통령직인수위 간
담회 등에서 지역민들의 이익을 적극 대변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김호연 빙그레그룹 회장은 최근 선친의 고향인 충남 천안 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곳에서 ‘인생 2막’을 열겠다는 포부다. 그는 특히 이 당선인이 회장으로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장학회’에서 이사로 활동해 배경도 든든하다.

한편 김 회장이 출사표를 던진 천안은 백부인 고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6선을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빙그레그룹 관계자는 “집안내력도 있는 데다 평소 외교안보·문화·보훈분야 등에 관심이 많아 총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최근 천안시 성정2동 HS빌딩에 사무실을 마련, 지난달 25일 개소식을 가졌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도 지난 4일 사표를 내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홍 전 회장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린다. 주 회장은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지원했다.


한나라당 쏠림현상 뚜렷

중소기업인들도 ‘한나라호’에 대거 합류, 국회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는 선친의 지역구인 부산시 금정구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금정구지역은 이 당선인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주도해온 박승환 의원이 버티고 있어 공천과정에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조희욱 MG테크그룹 회장은 경남 밀양·창녕지역에 출마할 계획이다. 이곳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텃밭이긴 하나 최근 김 의원이 선거에 나가지 않겠
다고 선언, 조 회장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상은 전 대한제당 대표이사는 인천시 중·동구·옹진군 선거구에,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중구 대표인 이학봉 화신폴리텍 대표이사는 서울시 중구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벤처기업인 카프텍 차영준 대표는 대전시 대덕구에 출마,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차 대표는 현재 충청중앙향우회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우현 오디세이아 대표, 우태주 라인텍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갑지구와 용인시 을지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울산지역 건설업체인 신한종합건설 신우섭 사장도 최근 울산시 북구 출마를 위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밖에 박근혜 전 대표를 지원했던 기업인들 중엔 경선캠프 홍보기획단장이었던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경기도 하남시에 출마키로 했다. 백 전 이사는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기여하면서 해체된 대우그룹에 대한 재평가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지낸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총선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 또는 금융감독원장 등에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신당·자유선진당 후보도

다른 정당에서도 과거 총선 때보다 경제인출신들의 출사표가 느는 추세다. 민주신당의 경우 김병국 교동식품 대표, 전득배 미건의료기 전무이사 등이 대전시 서구 을지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무용 전 현대건설 상무는 대전시 유성구에서 자유선진당 후보의 한명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충남 서천·보령시 선거구에선 전 아남반도체 사장을 지낸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상근부회장(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언론학 박사)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김 부회장의 경우 충남도내 서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부지역 발전을 꾀하고 중앙정치권 연계와 예산확보 적임자로 꼽힌다. 서천출신인 그는 언론, 광고, 홍보 쪽은 물론 정·재계의 넓은 인맥을 갖고 있어 출신학교 및 고향 선·후배들의 지지층이 두텁다.

민주당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 이강봉 전 부사장이 전북 고창·부안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였던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당 내분으로 총선출마가 불투명하다. 또 창조한국당 공동대표인 이용경 전 KT사장의 출마가능성도 높다.

선거 때마다 단골 영입후보로 거론돼온 ‘안철수 연구소’ 안철수 의장을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당 관계자들은 유망 중소기업CEO들도 접촉하고 있지만 대부분 난색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대캐피탈 회장 등을 지낸 이계안 의원조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제계 인물난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불출마 선언 때 서울시장 재도전을 시사했던 이 의원은 올 가을 학기 행정·정치분야 전문대학원인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