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창조한국’… 뭉치는 ‘자유선진’
흩어지는 ‘창조한국’… 뭉치는 ‘자유선진’
  • 김승현 기자
  • 입력 2008-02-04 17:34
  • 승인 2008.02.04 17:34
  • 호수 71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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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탈당 유재건·박상돈 ‘昌’쪽으로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최근 당 지도부가 문국현 대표와의 갈등으로 사퇴하는 등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자금까지 바닥나는 등 회의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용경·이정자 공동대표와 김영춘·정범구·전재경 최고위원 등은 지난달 말 당내 의사소통문제와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불신만 커졌다.

정범구 전 의원이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와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 대표를 뺀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총사퇴를 결의했고 문 대표는 이를 곧바로 처리했다.

당 자금사정도 시원찮다. 문 대표는 개인 돈으로 쓴 대선자금 97억원 중 62억원을 당에서 빌린 것으로 회계 처리했다.

창조한국당은 문 대표 중심으로 총선에 임할 계획이지만 창당 3개월의 신생정당으로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치 경험이 미숙한 문 대표의 자기 주장이 결국 당을 ‘도산 위기’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당 핵심으로 활동했던 관계자는 “그 동안 매일 좌절했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아쉬운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이회창 총재가 이끌고 강삼재 전 의원이 창당 총괄역을 맡아온 자유선진당은 무난하게 가고 있다. 민주신당을 탈당한 유재건·박상돈 의원의 입당으로 날개를 단 분위기다.

민주신당 충청권 의원들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선을 준비하는 손놀림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 1일 열린 창당행사를 계기로 한 자리수이던 국회의원 의석수를 두 자리로 늘리고 4·9총선에서도 제2당으로 뛰어오른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이 대표를 총재로 선출했다. 이 신임 총재는 “초심 그대로 국민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의지를 밝히며 “지역에 기반들 두고 기득권이나 지키려는 수구정당과 시대착오적 좌파이념을 배격한다”고 한나라당과 민주신당에 일침을 놨다.

선진당은 이 총재와 아직 공석인 대표 최고위원 지도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오는 12일 합당될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대표 최고위원으로 유력한 가운데 강삼재 전 의원과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이 최고위원(7명)으로 선출됐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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