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창당 8주년을 맞은 민주노동당이 최대위기에 놓였다.
당내 자주파는 북한과의 단절을 선언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심상정)에 반발하고 있고 강경 평등파는 신당창당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심 위원장은 “반드시 환골탈태해 제2창당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지만 허물어진 당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평등파로 분류되는 노회찬 의원도 “당의 혁신안이 부결되면 서 있는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며 탈당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자주파는 “국가보안법상 논리로 제명 운운하는 것은 진보정당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반대목소리가 거세다. 한편에선 당의 운명을 가를 2·3전당대회를 앞뒤로 당의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당건설그룹도 행동을 개시했다. 신당파 모임인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주도하는 조승수 전 의원의 탈당이 신호탄이 됐다.
김형탁 전 대변인도 선도탈당에 동참했다. 조 전 의원의 신당모임은 3월께 창당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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