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7월의 가볼만한 곳 [3]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
한국관광공사 추천 7월의 가볼만한 곳 [3]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
  • 최은남 기자
  • 입력 2010-07-20 12:45
  • 승인 2010.07.20 12:45
  • 호수 847
  • 4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복 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위부터 차례대로) 하섬 전경 - 참뽕 백합죽을 개발한 동그라미가든 안귀순 사장님 - 생합과 참뽕 - 새만금방조제 쉼터 - 백합죽과 백합탕 - 변산 곤충생태체험장

백합은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변산반도의 서북부 연안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조개인데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의 주먹만큼 큰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백합죽은 4, 5년생의 백합 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어 죽을 쑤는데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과 김으로 고명을 쓰기도 한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철분과 핵산이 많아서 담석증과 간에도 좋다고 한다. 백합은 4~5월에 살이 가장 오르고, 백합이 머금고 있는 염도나 영양섭취가 왕성하다. 타포닌 성분이 있어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고 한다. 특히 부안군 일대 식당에서는 기존의 백합탕과 백합죽 외에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새로운 레시피인 참뽕백합죽을 선보여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격포는 특히 주꾸미와 바지락, 백합 등의 조개류가 맛이 좋다. 변산반도 연안의 자연산 바지락을 시원하게 우려낸 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죽 그리고 쫄깃한 조개의 왕 백합이 입속 가득 씹히는 백합죽은 일대 식당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무더운 여름, 입맛을 즐겁게 하는 보양식이 간절해지는 때다. 흔히 가을 별미를 말하지만 한여름에도 입맛을 살리는 여름철 별미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전북 부안의 백합이다. 백합(白蛤)이란, 대합 또는 생합이라고 하며 부안의 연안에서 생산된다. 향도사지인 <부안지>에 백합탕에 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백합요리는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백합탕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만들어 먹던 음식이지만 백합죽은 30년 전 계화회관 이화자씨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부안의 변산면과 진서면 전역의 모든 음식점에서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백합탕과 백합죽 외에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새로운 레시피인 참뽕백합죽을 선보여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백합의 원조는 부안군 계화도다. 간척지가 만들어지기 전 갯벌이 좋아 계화도 일대에는 조개가 많았다고 한다. 계화도에서 백합을 ‘생합’이라고 부르는데 물 밖으로 나와도 한 달 넘게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덕분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백합을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었고 바지락과 더불어 여름에 더 인기가 많은 조개였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계화도는 섬이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갈 때까지 백합을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문지방 앞에 백합을 깔아놓고 지나다닐 때마다 밟아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극을 주면 백합은 껍데기를 힘껏 닫으며 더 오래 산다.

백합은 맛이 전복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귀한 조개다. 백합은 탕이나 찜, 회, 구이 죽 등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수확량이 적어 서해안에서는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전량을 비싼 값으로 일본에 수출해서 생산지인 부안에서도 맛보기 힘든 귀한 몸이 되었다. 백합이 귀한 것은 계화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계화도 사람들은 귀한 백합을 적은 양으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계화회관 주인인 이화자씨가 귀한 백합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죽을 끓인 것이 계화도 백합죽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계화회관의 백합죽은 백합과 쌀만으로 맛을 낸 것이 특징으로 약간의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푹 끓이면 백합 향이 진동하고 죽이 끓으면서 양까지 푸짐해졌다. 계화도 주민들은 손쉽게 백합죽을 먹게 되었고, 입소문이 나 부안 사람들까지 찾아와 먹고 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 이후로 백합죽은 부안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새만금 방조제를 막은 이후 갯벌 생태계가 나빠지면서 백합이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 때문에 물길이 바뀌고 갯벌이 오염되면서 계화도 일대에서 나던 백합은 변산반도 갯벌 쪽에서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실제로 새만금 방조제 바깥쪽에 위치한 대항리와 변산, 모항 일대의 갯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부안군에서도 백합을 갯벌에 배양하면서 갯벌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은 대항리, 고사포, 모항 일대에서 백합이 난다. 백합요리 전문점이 변산면 대항리와 격포항 일대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부안군은 세계 최장 33km의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33km의 아우토반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부안과 변산으로 가는 길도 빨라졌다. 동군산IC에서 나와 새만금 방조제를 넘으면 새만금 전시관을 지나면 바로 변산해수욕장이 나온다.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 신시도를 경유하게 때문에 군산과 부안을 잇는 관광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깨끗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안 변산과 격포항 일대는 주꾸미, 오징어, 곰소염전의 곰소소금을 만든 젓갈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의 오디 뽕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오디열매로 만든 뽕주와 뽕잎차, 오디 주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는 또 다른 명소 적벽강이 있다. 전라북도기념물 제29호이며, 역시 중국의 적벽강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맑은 바닷물과 어울리는 붉은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석양 무렵 햇빛을 받은 바위는 진홍색으로 물들어 더욱 멋진 장관을 뽑아낸다.

격포에서 시작하여 새만금 지대로 이끄는 변산해안도로는 그 유명한 제주도 해안도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해안 절경을 선사한다. 눈의 호사가 끝날 즈음 변산해수욕장에 다다르는데, 유명관광지 이름값을 하려는지 토속음식 식당과 쏠쏠한 먹을거리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변산반도에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하지만, 낭만적인 곳을 찾는다면 부안자연생태공원이 뒤지지 않는다. 영전에서 고창 방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부안자연생태공원이 나타난다. 자연생태공원은 갈대, 꽃, 잔디, 연못과 갈대밭 사이 수로로 이루어져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으며, 보면 볼수록 그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되는 낭만적인 곳이다.

대항리와 새만금방조제 사이에 위치한 부안 곤충생태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이다. 각종 곤충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고, 곤충과 관련된 만들기,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모항갯벌체험장도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다.

또한 누에타운은 지난 4월 27일 새롭게 개관했다. 변산 일대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가족단위,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체험하기 좋은 코스가 많다.

●문의전화
부안군 관광정보 안내 063-580-4434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입과 눈이 즐거운 별미 음식”이라는 테마 하에 2010년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벗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맛 영동어죽(충북 영동)’, ‘정선 아가씨의 눈물, 올챙이국수(강원 정선)’,‘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경북 안동)’, ‘전복 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전북 부안)’,‘사라락 사라락 죽순 크는 소리, 사각 사각 맛있는 죽순소리, 전남 담양(전남 담양)’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