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전국 권역별 격전지 해부 영남권
18대 총선 전국 권역별 격전지 해부 영남권
  • 김승현 기자
  • 입력 2008-02-04 14:31
  • 승인 2008.02.04 14:31
  • 호수 719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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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 구여권 ‘초 긴장’
강재섭 · 이병석 · 김기준 · 권영길 · 김형오 · 정몽준 · 박근혜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은 이번 총선에서도 ‘파란색 깃발’이 강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의석수는 68석. 수도권(109석)에 이어 2위다.

호남, 충청, 강원, 제주를 모두 합쳐도 66곳임을 감안하면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내심 200석까지 기대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영남권 전역을 ‘싹쓸이’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과 동진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었던 민주신당 내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쪽과 이 당선인 쪽의 ‘공천 갈등’이 악화되고 있어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선전한다면 원내 제1당 목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유시민 의원도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뒤 정국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은 강재섭 대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신여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적잖게 출마한다.

현재로선 이들의 당선가능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그 어느 한 곳이라도 잃으면 한 석 이상의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6선에 도전하는 강재섭 대표의 대구 서구 을지역은 만만찮은 도전자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갖는 상징성만큼 반대진영에서도 ‘표적 공천’이
공공연하게 얘기되고 있다.


구여권 ‘표적공천’ 준비 중

민주신당에선 비례대표인 박찬석 의원이 후보물망에 오르내린다. 박 의원은 경북대에서 오랫동안 교수생활과 총장을 지낸 대표적 지역인사다. 대구와 수도권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이다.

한나라당에선 서중현 대구시의원이 강 대표에게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강 대표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자유선진당에서 어떤 카드를 빼들지도 관심사다. 이회창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을 이끌었던 백승홍 전 의원이 수차례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구 정가에선 이 전 총재가 ‘영남 바람몰이’를 위해 직접 이 자리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영남권에서 선전하기 위해선 대구가 움직여야 한다”고 전망하며 “박 전 대표보다 강 대표가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 대표가 선수나 중앙인지도에 비해 지역민심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노동당에선 장태수 서구위원장이 공단 등지를 중심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MB고향, 주인공에 관심 집중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시 달성군은 ‘안정지역’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변이 없는 한 TK(대구·경북)의 대표정치인인 박 전 대표의 무난한 4선 달성이 예견된다.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들은 박 전 대표를 포함, 6명 정도다. 이 중 5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김문오 전 대구문화방송 보도국장, 곽병진 중앙위 부위원장, 서보강 6·3동지회 달성군 회장, 한대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한나라당에서 박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신당에선 17대 총선에 나갔던 윤용희 대구예술대 이사장이 다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공천되면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할 전망이다.

이명박 당선인 고향인 포항시 흥해읍 덕성1리가 있는 포항 북구의 경쟁구도도 눈길을 끈다.

이 당선인 쪽 핵심인 이병석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허명환 뉴라이트 포항연합 상임대표가 이 의원과 공천대결을 벌일 태세다. 동지상고와 고려대
를 나온 이 의원이 당선인과의 관계와 대선 공헌도를 내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있지만 허 대표의 ‘물갈이론’도 만만찮다.

허 대표는 자신의 행시 26회 동기생들이 각 부처 핵심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신당 오중기 경북도당 부위원장, 무소속 장재봉 후보도 출마할 예정이다.

이웃한 포항시 남구·울릉군지구는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6선 도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에서 강석호 한나라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 김순견 전 경북도의원, 이성석 동국대 겸임교수가 공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인 단병호 의원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신당 허대만 포항시 남구·울릉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창조한국당 추연만 전 ‘영일만뉴스’ 발행인도 총선에 도전한다.


영남권 친박 진영 ‘위기감’

부산에선 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의 영도지역구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일치감치 예비후보자로 등록,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별다른 당내 경쟁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신당에선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이영 부산상의 부회장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민노당 문재열 지구당 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출마의지를 내비친 경남 거제시지역은 시끌법석한 분위기다. 조선소 등 기업체 직원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한나라
당과 민노당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총장 출신의 김기춘 의원과 진성진 변호사,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김현철 거제미래발전연구소장,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 지만호 (주)매일건강신문 회장 등 경쟁이 뜨겁다.

3선인 김 의원이 경남도당 위원장직까지 맡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지만 친박 의원이란 점에서 변수가 나올 수 있다.

부친의 후광을 업은 김현철씨의 공천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노당 후보로는 백순환 당 거제시 부위원장이 김한주 변호사를 당원투표에서 누르고 후보로 뽑혔다.


昌선진당 선전 여부 관건

자유선진당의 2인자인 강삼재 전 의원(5선·마산고 30회)이 나서는 경남 마산시 을지구도 전·현직 의원 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역인 한나라당 안흥준 의원(초선·마산고 27회)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강 전 의원이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의사출신인 안 의원은 당내에서도 김영길 전 MBC 기자, 김호열 경남도당 사무처장, 백상원 경남개발공사 이사, 정당인 강병상씨 등의 도전을 물리쳐야만 한다.

민주신당 하귀남 변호사도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를 씻기 위해 지역 표밭을 훑고 있다.

민노당 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구(창원시) 의원인 권영길 의원의 ‘수성’ 여부도 관심사다. 당내에선 대선 참패의 책임을 물어 ‘대안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이 호시탐탐 권 의원을 노리고 있다. 박판도 경남도의회 의장, 강기윤 경남도의원, 이기우 전 중소기업청 차장, 권영상 변호사, 박용기 전 경남도의원, 공창석 경남 행정부지사, 안상근 경남발전연구원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위해 경쟁 중이다.

민주신당에선 허성무 전 청와대 행정관(허성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친동생), 박무용 전 경남도약사회장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대선 전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며 새 꿈을 꾸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울산시 동구도 관심지역이다. 이미 이 곳에서 내리 5선을 한 정 의원의 아성인데다 대선 뒤 한나라당 민심까지 가세하면서 정 의원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

민주신당의 김원배 전 울산시 동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강은호 울산시 동구 대선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민노당 김종훈 전 울산시의원,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의원이 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영남권 ‘친박’VS‘친이’ 경쟁 가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한나라당 내 영남권 공천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천=당선’이란 말이 나올 만큼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어서 각 지역구마다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 쪽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표 쪽 현역의원들을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경우가 적잖다.

친박 진영 핵심인 유승민 의원은 대구시 동구 을지역에서 박창달 전 의원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오는 3월 특별사면을 받을 경우 곧바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사하구 갑지구의 엄호성 의원은 이 당선인 쪽의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과 공천경쟁을 벌인다.

경남 거제시의 김기춘 의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 등이 나섬으로써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친박 인사가 친이 진영을 노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비례대표인 서상기 의원은 대구시 북구에서 이 당선인 쪽의 이명규 의원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 쪽의 이진복 전 부산시 동래구청장, 유재중 전 부산시 수영구청장도 이재웅 박형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 수행부단장을 지낸 이헌승 전 특보는 이성권 의원의 부산진구 을지역에 출마했다.

양쪽 신인들이 정면 대결을 하는 곳도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의 경남 밀양시·창녕군에선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 김 의원의 전 보좌관인 김형진씨가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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