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18 대 총선 전국 권역별 격전지 해부
호남권 18 대 총선 전국 권역별 격전지 해부
  • 김현 기자
  • 입력 2008-02-04 14:27
  • 승인 2008.02.04 14:27
  • 호수 719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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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와 ‘정동영계’ 불꽃 튀는 샅바전 예상
박지원 · 이상열 · 권노갑 · 한화갑

호남권 총선은 뭣보다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합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전라남·북도(24곳)를 포함, 제주도(3곳)까지 27곳 선거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동교동계’와 ‘정동영(DY)계’ 라인에 속하는 후보군들이 관심대상이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옛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 덕진구와 ‘DJ(김대중 전 대통령)계’ 인사들이 경쟁구도를 이룰 전남 목포시, ‘민주신당 VS 민주당계’의 각축지대인 광주시 동구, 광주시 서구갑지역 등이 격전지다. 제주도권은 후보자들의 평균경쟁률만도 10대 1(1월 31일 기준 선관위 예비등록 현황)을 웃도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민주신당은 ‘정동영계’인물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당내 호남권 물갈이론이 대두되는 실정이다. ‘정동영 신당’ 출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호남권의 관심은 역시 민주신당과 민주당간의 텃밭경쟁이다. 최근 총선후보들은 설 연휴를 맞아 고아원, 양로원 등을 돌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맨’ 같은 당 후보와 뜨거운 접전 예상

전북지역은 11개 선거구에서 열띤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 지역은 ‘DY계’가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동영 신당’이 출현하면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전주시 완산구에 출마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주 덕진구는 민주신당 정 전 대선후보의 옛 지역구로 이곳을 핵심측근인 채수찬 의원(53)에게 물러준 자리다. 때문에 채 의원은 이 지역을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그는 정치권에선 ‘정동영맨’으로 꼽히는 인사다. 채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때도 정 전 대선후보 뒤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막고 밀착수비를 해온 측근 중의 측근이다.

당내엔 한참 정동영계의 ‘호남 물갈이론’이 거론되는 마당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곳엔 같은 당의 이관승 후보(49)와 김세웅 후보(54)가 나란히 총선에서 채 의원과 맞붙을 태세다.

채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 후보는 전북대 경영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코아그룹 총괄 부회장 및 민주신당 중앙당 윤리위원과 중앙위원을 지낸 정당인.

한양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후보는 무주군수를 세 번이나 한 전북토박이다. 또 1995년 아태평화재단 중앙위원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민주당에선 이창승 후보(61)가 나선다. 이 후보는 코아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는 CEO기업가다. 32대 전주시장과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정동영 사람’ VS 민주당 대결

전남지역엔 13곳 선거구에서 경쟁이 붙는다.

이곳의 특징은 역시 ‘정동영 사람’과 민주당 활동멤버들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곳은 광주광역시 동구와 전남 목포지역. 광주시 동구는 ‘DY계’의 양형일 의원(57)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곳 경쟁률은 7대 1(1월 31일 현재 기준)이다. 한나라당 후보 2명, 민주당 후보 3명, 한국사회당 1명이 양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양 의원과 접전을 펼칠 최대 상대는 역시 민주당 박주선 후보(58). 서울대 대학원을 수료한 박 후보는 대통령 법무비서관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력에서 묻어나듯 참여정부 들어서도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특히 ‘3번 구속, 3번 무죄’란 닉네임을 갖고 있다. 그는 ‘노무현 정권’기간 중 전남도지사 예비후보, 서울시장 후보, 광주시 동구지구 위원장에 나서는 갈지자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설 연휴를 맞아 주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훑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필중 후보(43)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다. 그는 전남대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안보대책위원장으로 뛰었다.


옛 민주당계 삼각 경합 구도

전남 목포시도 눈길이 가는 지역구다. 당초 이곳은 민주당계 민주신당 이상열 의원(56)의 텃밭.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 의원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의원과 싸울 경쟁후보들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리틀DJ’로 통하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또 ‘DJ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도 배지를 노리고 있다.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이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후보경쟁은 4강 구도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민주신당에서만도 배종호 후보(46), 김대중 후보(46)가 당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호남권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곳에 천성복 후보(45)를 내세운다.


제주도 경쟁률 10대 1

제주특별자치도에선 3곳에서 경합이 붙는다. 그 중 서귀포시 남제주군의 경쟁률은 10대 1이다(1월 31일 현재 기준). 이곳은 민주신당 김재윤 의원(42)의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비례대표인 현애자 후보(45)가 출마를 굳혀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로 일했던 김성도 후보(53)가 김 의원과 대적한다. 김 후보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한나라당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접전지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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