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뉴시스]](/news/photo/202006/402199_318577_5238.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최근 ‘청렴 광주 교육’을 강조했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관련된 사건이 터졌다. 장 교육감의 부인이 지난 2018년 선거를 앞두고, 약 1년 동안 8차례의 걸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광주지회장에게 여러 선물을 받은 것이 드러난 것. 과연 장 교육감만의 문제일까.
장 교육감이 ‘청렴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지역 시민과 교육 관계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3일 언론에 폭로된 보도는 광주시 교육청 소속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광주시민 모두를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교육‧시민단체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일은 이미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지난해 12월 “장 교육감 배우자가 지방선거 직후 한유총 광주지회 임원을 만나 식사한 의혹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광주시 교육청은 자체 확인 결과 교육감 부인이 한유총 임원들을 만난 사실이 없고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은 경찰‧검찰에서 수사했으나 교육청 관계자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단정 지었다. 심지어 명예훼손, 무고 등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도 한유총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해왔지만 최근 논란이 커지자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 교육감은 사립유치원 원장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교육‧시민단체에서는 비단 한 교육감‧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 2018년부터 심각한 ‘사립유치원-정치계 유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청렴 교육감이라 불리는 인물도 이 정도인데, 다른 교육감은 어떻겠냐”, “대한민국 교육계의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의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타 광역 지자체 교육감도 사립유치원 원장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얘기들이 있다. 교육감 선거 때 한유총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증거도 많다. 조만간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역시 한유총과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짙어, 교육부 차원의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