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가 볼만한 곳 1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8월에 가 볼만한 곳 1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 최은남 기자
  • 입력 2008-07-31 13:52
  • 승인 2008.07.31 13:52
  • 호수 744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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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으세요? 토요경매 낙찰됐습니다!”
토요경매 모습 · 토요경매에서 소리하는 모습 · 벼룩시장에서 판매되는 진도개 · 벼룩시장 전 부치는 모습 · 천일식당 떡갈비 한정식 · 국악원 금요공연 모습

문화가 흐르는 남도여행

‘여름나기’라 하면 산으로 바다로 향하는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도 즐겁긴 하지만 자칫하다 지친 몸을 더욱 녹초로 만드는 수가 있다. 이번 여름에는 문화를 향유하는 여름나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광주·전남 방문의 해’ 여름철 특집으로 “‘더 없으세요? 토요경매 낙찰됐습니다!(전남 진도)’, ‘남도의 젖줄 따라 황포돛배 흘러가고(전남 나주)’, ‘남도의 참 멋을 찾아-전라남도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전남 목포)’, ‘남도의 맛이 궁금하시다면-남도향토음식박물관(광주광역시)’,‘뜨거운 젊음에 시원한 여유를 입히다(전남 신안)’”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남도 이곳저곳 시원하게 흐르는 문화 속에서 뜨거운 햇살을 이겨보자.


전라남도는 남도예술은행을 설립해 미술에 대한 저변확대와 작가 지원, 저렴한 작품 구매, 관광 명소화라는 취지로 토요경매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면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에 미술품 ‘토요경매’가 열린다. 한국화, 서예, 문인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매작품 선정과 가격은 전문작가와 평론가 등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고 시작가는 이 금액에서 최고 70%까지 할인 책정된다. 경매 시작 전과 중간에 흥을 돋우는 국악인의 소리 가락도 묻어난다. 떡, 부침개, 홍주, 연, 진도개 등 각양각색의 물품을 파는 벼룩시장 또한 같은 장소에 열려 주변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모두 진도 주민들이 정성스레 키우고 만든 것들이기에 따사롭고 정겹다. 이밖에 토요경매는 진도군 여귀산(女貴山) 자락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요상설 국악공연, 강강술래와 사물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남도 문화와 전통의 보고인 진도의 예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면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에 징 소리가 울린다. 미술품 ‘토요경매’에서 경매작품이 낙찰됐다는 신호다. 웅성거림과 박수, 웃음소리도 잠시 진행자는 재빠르게 다음 작품 설명으로 넘어간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전라남도 문화예술과 임영규 예술전문위원은 “오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기쁨을 좌우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토요경매가 7월초로 100회 맞이

전라남도가 남도예술은행을 설립해 미술에 대한 저변확대와 작가 지원, 저렴한 작품 구매, 관광 명소화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토요경매가 7월초로 100
회를 맞이했다. 경매장소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 선생이 기거한 후 4대째 화맥을 이어온 곳이라 찾는 발걸음이 많기도 하지만, 경매 자체도 제법 많이 알려져서 외지인도 꽤 들르는 편이란다.

한국화, 서예, 문인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매작품 선정과 가격은 전문작가와 평론가 등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고 시작가는 이 금액에서 최고 70%까지 할인 책정된다. 이 가운데 토요경매를 통해 매매된 작품은 99회까지 319점(9천만원)으로 회당 평균 약 3.2점이 낙찰된 셈이다. 일반적인 낙찰가는 8만원에서 50만원 사이.

하지만 낙찰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자 계십니까”라고 한번 낙찰 부쳐 아무 되울림이 없으면 단번에 “다음으로”다. 작품 모두 전남 거주 미술인에게서 구입되고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더 큰 과실을 얻고 있다는 데 연유한 것이다.

이런 넉넉함은 경매 시작 전과 중간에 흥을 돋우는 국악인의 소리 가락에도 묻어난다.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는 각양각색 벼룩시장

소리가 고조에 다다를라치면 30~40명의 경매 참가자들 가운데 “얼쑤, 겁나게 잘하요~”하며 추임새가 뒤따른다. 떡, 부침개, 홍주, 연, 진도개 등 각양각색의 물품을 파는 벼룩시장 또한 같은 장소에 열려 주변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모두 진도 주민들이 정성스레 키우고 만든 것들이기에 따사롭고 정겹다.

이밖에 토요경매는 진도군 여귀산(女貴山) 자락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시작되는 국악원의 1박2일 프로그램에는 토요경매 일정이 포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요상설 국악공연, 강강술래와 사물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남도 문화와 전통의 보고인 진도의 예향을 흠뻑 느끼게끔 돼 있다.

“우리가 여기 왔다 그냥 갈 수가 있냐,… 한국 최남단 보배 섬 진도…” 진도아리랑 가락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 남도 특유의 넉살로 다가온다.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최은남 기자 ce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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