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 앉아서 동해바다의 낭만에 취한다

송지호해수욕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더불어 강원도 고성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낮고 백사장이 깨끗한 이 해수욕장 북쪽에 최근 오토캠핑장이 들어섰다. 7번 국도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캠핑장 바로 앞이 송지호해수욕장 해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동해시의 망상오토캠핑장처럼 숙박이 가능한 캠핑카는 없지만 주차장, 텐트촌, 야외테이블, 급수대,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캠핑장 남쪽 구역에 일렬로 늘어선 10채의 통나무집도 인기가 높다. 자그마한 호수와 야외무대, 죽왕운동장도 캠핑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에게 해변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주변에는 송지호철새관망타워, 왕곡민속마을, 가진항, 거진항, 화진포호수, 건봉사 등 들러볼 명소도 풍부하다.
7번 국도와 송지호해수욕장 사이의 너른 터에 자리를 잡은 송지호오토캠핑장(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은 2007년 7월 문을 열었다. 접근하기가 쉽고 물 맑은 동해 바다와 바로 붙어 있어서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차 공간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오토캠핑장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살려내고 있다. 고성군청에서 운영을 맡아 치안과 위생 등 여러 면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된다는 것도 송지호오토캠핑장의 자랑거리다.
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밭 공간 90개, 통나무집 10채, 급수대 10군데, 화장실과 샤워장 각 1군데, 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에서 30번까지의 텐트 사이트는 해변가에 위치하고 71번부터 90번까지의 사이트는 국도변에 가까우며 그 중간에 31번부터 70번까지의 사이트가 반원형의 잔디밭을 따라 배분되었다.
각 텐트사이트마다 긴 의자와 탁자가 일체형으로 된 목제 테이블이 있어 챙이 넓은 파라솔을 가운데 꽂아두면 동남아의 유명 리조트 해변이 부럽지 않은 풍광이 연출된다.
송지호오토캠핑장을 이용하려면 고성군청 홈페이지의 강원고성관광 화면으로 들어가서 하단의 ‘캠핑장 미니홈페이지’를 클릭하고 이용안내→예약하기→결제하기→예약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터넷 예약은 당일분은 불가하며 무통장입금 결제 시 지정계좌에 입금한다.
예약금 입금은 반드시 예약자명으로 한다. 이용요금은 선불이다.
사용 시간은 당일 입장 시부터 다음날 오전 12시까지이다.
오토캠핑장 이용 요금은 승용차 1대당 1일(오전 9시∼오후 6시) 1만5천원, 1박(익일 오전 12시까지) 2만5천원이고 통나무집은 1박(5인 기준) 당 성수기(해수욕장 개장 기간, 7월 4일∼8월 말일) 중 6만원, 비수기에는 3만5천원이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파라솔 대여료는 1일 1만원이다.
연간 수십만명 피서객 찾아
송지호해수욕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성분이 같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연간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찾아온다. 수심이 낮고 깨끗한 백사장 앞 바다에는 경관이 수려한 죽도가 떠 있다.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송지호 오토캠핑장 맞은편에는 송지호와 송지호 철새관망타워가 위치한다. 송지호는 둘레가 6.5km이며 겨울철새인 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와 독수리의 월동지다.
도미와 전어 등 바닷고기와 잉어 같은 민물고기, 재첩도 서식한다. 철새관망타워 앞으로는 호수까지 산책로가 나있으며 호수 중간에는 송호정이라는 4각 지붕의 정자가 세워져 있다.
송지호철새관망타워는 2007년 7월에 개관했다. 4층 규모의 독특한 관망타워 형태로 겨울철이면 송지호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철새들의 군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800원이다.
송지호 뒷편에 위치한 왕곡마을은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됐다. 14세기 무렵 강릉 함씨, 강릉 최씨가 이 마을에 들어와 집성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왕곡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1백50살이 넘는 노송 거목 10여 그루가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안동의 하회마을, 순천의 낙안읍성마을, 경주의 양동마을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직도 기와집, 초가집, 디딜방아, 정미소 등을 볼 수 있어 한 바퀴 걸으면서 산책하기에 좋다.
왕곡마을은 집집마다 굴뚝 위에 항아리를 얹어 놓았다. 옛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엔 우물이 없다. 마을의 생긴 모양이 배의 모양이라 우물을 파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송지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화진포호수와 화진포해수욕장을 만난다. 화진포호수는 둘레가 16km나 되며 호수 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호숫가 곳곳에는 해당화가 자라고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외국인들의 별장지였고 지금까지도 초대 대통령 이승만, 부통령 이기붕, 북한의 김일성이 별장으로 쓰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안보전시관으로 개수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이라는 옛날 노래를 추억
화진포호수를 산책하거나 드라이브하다 보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이라는 옛날 노래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랫말은 이렇다. ‘황금 물결 찰랑대는 정다운 바닷가 / 아름다운 화진포에 맺은 사랑아 / 꽃구름이 흘러가는 수평선 저 너머 / 푸른 꿈이 뭉게뭉게 가슴 적시면 / 조개껍질 주워 모아 마음을 수놓고 / 영원토록 변치말자 맹세한 사랑 랄라라…’
우리 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고장인 강원도 고성군으로 여행을 간다면 통일전망대를 찾아가보지 않을 수 없다. 통일안보공원에서 가벼운 수속을 밟아야 한다.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11km.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북한전시관이 있는 전망대까지는 1백51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서는 외금강과 해금강을 볼 수 있다.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맑은 날씨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에서부터 내륙 방면으로 보이는 바위들과 봉우리의 이름을 열거하면 외추도, 사공바위, 부처바위, 만물상, 말무리반도, 입석리, 송도, 구선봉, 감호, 군사분계선, 국지봉, 금강산 철로와 금강산 육로, 옥녀봉, 세존봉, 집선봉, 육선봉, 채하봉, 일출봉 등이다.
통일전망대 주차장 한쪽에는 최근 6·25전쟁체험전시관도 들어섰다. 영상체험실과 사진으로 보는 6·25, 전쟁체험실, 전사자유해발굴실, 6·25전쟁자료실, 유엔군참전국실, 동해안의 주요 전투를 다룬 기획전시실 등에서는 6·25전쟁의 참상을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또 국군홍보실, 국군비전실, 병영체험실 등에서는 대한민국 국군의 발전상과 병영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사찰 유적 답사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들은 건봉사와 화암사를 찾아가본다.
금강산 건봉사(거진읍 냉천리)는 신라 법흥왕 7년(520)에 아도화상이 금강산 남쪽 명당을 찾아다니다가 이곳에 절을 짓고 원각사라 한 것이 시초이다. 고려 공민왕 7년(1358)에 나옹화상이 중수하면서 사찰명도 건봉사로 바뀌었다.
금강산 화암사(토성면 신평리)는 신라 혜공왕 5년(769)에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절 앞에 우뚝 솟은 수바위는 진표율사를 비롯한 역대 고승들의 좌선수도처였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스님과 신도들에게 기도처로 활용되고 있다.
바다 조망 즐거움 가득
금강산 화암사
청간정과 천학정 등 바닷가의 정자 또한 바다 조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유적지다.
청간정(토성면 청간리)은 관동8경의 하나로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 중종 15년(1520)에 군수 최청 등이 중수 했다. 지금의 청간정 현판은 1953년 5월에 이승만대통령이 쓴 것이다.
기암절벽 위에 얹혀진 청간정 정자 위에서 많은 시인 묵객들은 일출과 월출의 장엄함, 파도와 구름이 빚어내는 절경들을 노래했다.
천학정(토성면 교암리)은 1931년에 지어진 정자로 청간정과 마찬가지로 동해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문의전화:041)560-0114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최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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