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가 볼만한 곳 <3> - 경상남도 산청군
5월에 가 볼만한 곳 <3> - 경상남도 산청군
  • 최은남 기자
  • 입력 2008-05-21 10:23
  • 승인 2008.05.21 10:23
  • 호수 732
  • 5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초와 역사의 향기 깊은 청정고을 산청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3경(황매산철죽) · 7경(남명조식유적-산천제) · 구형왕릉-석상과함께 · 한방약초축제-산음한 약방, 약초썰기체험 · 구형왕릉-답사하는 사람들 · 남사예사촌-고가의뜰

예로부터 산수가 수려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의 마음됨됨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지게 한다는 우리나라 대표명산 지리산, 그 산자락에 자리 잡은 청정고을 산청에는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를 이롭게 한 큰 인물들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산청에서는 허준 선생과 류의태 선생이 이곳에서 한방의술을 펼친 전통을 이어받아 한방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재야에서 의기어린 선비들을 길러낸 유학자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지가 있고, 목화를 통해 백성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 준 문익점 선생의 목면시배유지도 있다. 산청시티투어버스는 유서깊은 산청을 구석구석 다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여행 내내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여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해줘 우리가 잘 몰랐던 산청을 알 수 있는 여행방법으로 추천할 만 하다.


산청투어로 떠나는 배움여행

산수가 수려한 산청과 그 곳의 문화유적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산청군에서 운영하는 산청투어다. 시기별로 4개의 당일코스로 운영되는 산청투어는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해 깊이있는 배움의 여행이 될 뿐만 아니라 참가비가 무료여서 부담이 없다. 다만 산청을 둘러보기에 하루는 너무 짧으므로 투어출발일인 일요일 전날 산청을 방문해 1박2일 이상 일정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
한의학 박물관

천혜의 자연 덕에 우수하고 다양한 약초가 나는 산청은 일찍이 명의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친 역사적 배경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 산청은 한방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약초밭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시티투어버스 탑승 중 차창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산 전체가 약초밭이라고 해설사가 귀띔하자 그 규모에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중금속 없는 무공해 약초자랑에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어느새 한의학물관에 도착한다.

국내최초로 건립된 한의학박물관은 어른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건강에 관심 많은 어른은 자신의 사상체질도 간단히 테스트할 수 있고 내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약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아이들도 다양한 관람물에 신이나서 구경을 한다. 특히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초를 구한다는 내용의 “갑돌이의 약초이야기”를 움직이는 디오라마로 보여주는 코너 앞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낸다.

5월 중에는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축제장을 거치는 시티투어버스 코스가 편성되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축제장에서 열리는『Dr.허준』마당극도 인기다. 뿐만 아니라 약초심기 체험, 한약재 썰기 체험, 한방 무료진료 및 형상 진단 등 멀게만 느껴졌던 약초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선비의 향기가 남은 고장
남명조식선생 유적·남사예담촌

남명조식선생은 산청의 맑은 정기를 즐겼으며 이곳에서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하여 많은 자취를 남겼다. 산청시티투어에서 방문하는 산천재는 남명선생의 경(敬)과 의(義)정신이 제자들에게 전수된 공간이다.

그 기둥에 선생이 지은 두개의 시구가 새겨져 있는데 해설사의 풀이로 산청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인의 기개가 담긴 뜻을 음미해본다. 인근의 덕천서원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곳으로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더불어 삼산서원으로 불리운 유서깊은 곳이다.

남사 예담촌은 ‘예스러운 담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 마을의 돌담길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이름 높은 곳이다.

이곳은 또한 보존이 잘된 고가로 유명한데, 마을주민들이 그 모습대로 생활하고 있어 문화재라는 느낌보다는 생명력 있는 고가라는 느낌을 준다.

유서 깊은 고가의 건물배치, 창틀, 문틀, 기둥모양, 정원꾸밈 등에 배어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들려주는 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면 시티투어버스 여행이 더욱 즐겁다.


역사의 슬픔이 어린 곳
빨치산 토벌 전시관

첩첩산중 지리산은 산청에 본의 아닌 슬픈 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6·25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들과 이들을 토벌하는 국군의 대립이 남긴 것은 산청민초들의 무참한 희생이었다. 산청의 아름다운 중산관광지 내 양민학살지라든지, 빨치산 토벌전시관 등은 민족상잔의 비극적 현장을 보여준다.

빨치산 토벌전시관의 내부전시관에는 빨치산에 대한 역사적 사실, 유품, 사진자료, 문학작품,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 전시관에는 실제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를 주거지 모형, 주요 아지트 재현물 등이 있다.


작은 목화씨 한톨의 따뜻함
목면시배유지

고려 공민왕 시대 문익점 선생이 목숨을 걸고 중국에서 들여온 몇안되는 목화씨 중 싹이 튼 것은 겨우 한 톨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소중한 목면이 처음 심겨진 곳이 바로 이곳 산청에 있다. 문익점 선생의 뜻을 기리는 “삼우당선생면화시배지비” 비석이 있고, 전시관 옆으로는 목화밭이 있다.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최은남 기자 cen@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