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반한 장단콩 두부, 이색박물관은 덤!
임금님도 반한 장단콩 두부, 이색박물관은 덤!
  • 남석진 기자
  • 입력 2008-02-14 16:42
  • 승인 2008.02.14 16:42
  • 호수 720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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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가 볼만한 곳 <3> - 경기 파주시
(왼쪽상단부터시계방향) 장단콩 메주 · 장단콩마을 · 두루뫼박물관 · 별난물건박물관 · 임진강이 보이는 사목리 반구정 · 도라산통일전망대

계절의 발걸음은 참으로 빨라 어느새 겨울을 등지고 봄을 기다린다.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 얼굴도 정겹기 그지없다. 늦은 겨울바람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로 떠나보자. 장단콩마을에서 장 담그기 체험과 임진강변의 문화유적지 나들이를 나서면 하루 해는 금방 지나간다. 통일대교 너머에 있는 장단콩마을은 야생동물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청정지역이다. 장단콩마을에선 다양한 체험행사가 가능하다. 700여개의 멋진 장독대 모습과 함께 그 자리에서 손가락으로 쿡 찍어 장맛도 볼 수 있다. 맷돌체험과 전통두부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장단콩마을 주변은 둘러볼 곳이 많다. 임진각관광지와 황희정승 유적지, 반구정과 화석정은 자유로 바로 부근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볍게 들러봄직하다. 두루뫼박물관과 헤이리마을, 경기영어마을에 있는 별난물건박물관 등도 알찬나들이를 만들어준다.

2월중순이면 얼었던 대동강도 풀린다고 한다.

늦은 겨울바람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장단콩마을에서 장 담그기 체험과 임진강변의 문화유적지 나들이를 나서보자.

북한 개성으로 가는 길목인 통일대교 너머 장단콩마을은 북적이는 사람들 대신 야생동물과 자연이 함께 숨 쉬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메주 만들기 체험도 즐기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도 만들어 시식할 수 있다. 김치를 쩍 올려먹는 두부김치는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평화로운 시골마을’

자유로를 달려 임진강역을 지나 통일대교에 닿는다.

총을 들고 검문하는 군인들을 보면 순간 긴장감이 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임을 실감할 수 있다.

신분증을 내고 장단콩 주민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통일대교검문소를 지나면 왼쪽으로 정착촌 마을인 장단콩마을 간판이 보인다. 마을에 도착하면 여느 시골동네와 다름없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다.

파주 장단콩마을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있다. ‘통일촌마을’이라 불린다.

장단지역은 판문점 인접지역으로 민통선지역 안에 있지만 민간인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 맑은 물,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 그대로의 농촌마을이다.

이곳에서 길러지는 콩은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자라 전국최고 품질과 전통을 자랑한다.


안보·생태여행 ‘일석이조’

장단콩은 국내 최초 장려품종 콩으로 지정됐을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

이 마을은 콩의 생육조건과 맞아떨어지는 최적의 생태조건을 갖추고 있어 옛 명성을 이을 수 있었다.

지금도 고라니, 노루 등 야생동물들을 언제든지 볼 수 있을 만큼 청정한 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덕분에 장단콩은 윤기가 흐르고 껍질이 얇으며 수확량도 많다. 방문객에게 즉석에서 콩국물과 두부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웰빙음식’을 찾는 사람들 덕에 콩이 모자랄 정도다.

장단콩으로 유명한 이곳은 2004년 ‘슬로푸드마을’로 지정됐다. 전통음식과 건전한 음식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장단콩마을에선 다양한 체험행사참여가 가능하다.

700여 멋진 장독대 모습도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손가락으로 찍어 장맛도 볼 수 있다.

맷돌체험을 통해 직접 콩국물을 만들고, 시원한 콩국수도 즐길 수 있다. 전통두부를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마을 안에 있는 장단콩 전문음식점은 햇콩으로 만든 따뜻한 두부, 된장찌개, 콩비지 등을 파는 곳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장단콩마을은 들어가는 길에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평화로운 시골마을 그 자체다.

이곳에선 안보와 생태여행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체험신청을 할 경우 마을에서 방문예약을 해준다. 신분증만 준비하면 통일대교 앞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받을 수 있다.


분단 아픔 서린 ‘제3땅굴’

장단콩마을을 방문하면 우선 주변에 있는 도라산전망대와 분단의 아픔이 서린 제3땅굴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맑은 날 도라산전망대를 찾는다면 멀리 개성시내와 남·북한공동으로 조성중인 개성공단 등을 볼 수 있다.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실어 나르는 차량행렬들도 만나게 된다.

장단콩마을 주변은 들러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임진각관광지와 황희정승 유적지, 반구정과 화석정은 자유로 바로 근처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볍게 들르기 좋다.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의 화석정(花石亭)은 조선 중기 대학자 율곡 이이선생이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다.

‘신사임당’과 ‘이율곡’하면 강릉 오죽헌을 떠올린다. 강릉은 선생이 태어난 외가가 있는 곳이고 본가는 파주에 있었다.

임진강 전망은 파주에서 화석정이 최고다. 화석정 아래로 임진강이 U자를 그리며 흐른다.

임진각 남쪽의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초기 청백리였던 황희정승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황희정승은 18년이나 세종을 보필하다 말년에 이곳에 낙향, 기러기와 벗하며 여생을 마쳤다.


일몰 아름다운 ‘반구정’

반구정은 그때 지은 정자로 임진강하구로 펼쳐지는 넓은 들녘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게 전망 포인트다. 저녁노을을 맞으며 흐트러진 몸과 정신을 가다듬기에 좋다.

파주의 명소 자운서원과 두루뫼박물관도 꼭 들러보자. 자운서원은 율곡 이이와 부모의 묘소가 있다.

율곡기념관과 시비, 서원이 성역처럼 조성돼 있다. 넓은 주차공간도 확보돼 있어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법원읍에 있는 두루뫼박물관은 농업박물관장을 지낸 강위수씨와 김애영씨 부부가 30여 년 수집한 민속생활용품을 바탕으로 세웠다.

원삼국·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조선시대의 도자기, 근세에 이르는 옹기 등 각종 민속생활용구 1,500여 점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초가집과 넓은 마당으로 이뤄지며 실내엔 민속생활용구들이 잘 정리돼 있다.


‘별난 물건박물관’ 인기

돌아오는 길에 출판동네로 유명한 헤이리마을도 들러보자.

헤이리는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이다.

작가·미술인·영화인·건축가·음악가 등 예술인회원들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미술관·박물관·갤러리 등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헤이리건물들은 제각기 개성을 다투듯 특별하고 아름답다. 모두 ‘자연 친화’란 공통된 컨셉으로 자연스럽게 마을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을 동쪽 끝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에 들러 지도와 정보를 미리 얻는 게 좋다.

헤이리마을 위 경기영어마을 안에 있는 ‘별난물건박물관 파주캠프’는 외국인교사와 함께 영어해설로 별난 물건을 체험할 수 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전시품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보거나 만져볼 수 있다.

박수소리에 움직이는 작은 분수,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갈라주는 도구, 미라주(신기루)로 잘 알려진 3D홀로그램완구 등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한다.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파주시청

▶관련 웹사이트

●파주시청 : www.paju.go.kr
●장단콩마을 : www.tongilchon.co.kr
●헤이리문화마을 : www.heyri.net
●경기영어마을 : www.english-village.or.kr
●별난물건박물관 : www.funique.com/guidance_paju.html
●두루뫼박물관 : www.durumea.org


▶문의전화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 (031)940-4361
●장단콩마을 : (031)953-7600
●헤이리문화마을 : (031)946-8551
●경기영어마을 : 1588-0554
●임진각 관광안내소 : (031)953-4744
●반구정 : (031)954-2170
●자운서원 : (031)958-1749
●두루뫼박물관 : (031)958-6101
●별난물건박물관 : (031)956-2211


▶찾아가는 길

[일반교통]
●문산 버스정류장 : 031)952-2657
●임진강역 : 031)954-1074
●도라산역 : 031)953-3334

[서울역-임진강역]
●첫차 오전 5시 50분, 막차 오후 9시 50분 1시간 간격 운행.
[버스 9709번 (서울역~문산 버스정류장)]
●첫차 오전 6시, 막차 오후 11시, 30분 간격 운행
[버스 773번 (신촌역~금촌)]
●첫차 오전 6시, 막차 오후 11시 30분, 40분 간격 운행

[자가운전] (서울출발 때)
자유로 당동나들목-임진각-통일대교 검문소-통일대교-장단콩마을 간판을 보고 좌회전-장단콩마을 (※ 출입요건 : 신분증 소지 및 사전예약 필수)


▶주변 볼거리

반구정, 황의정승 유적지, 화석정, 자운서원,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판문점, 임진각, 헤이리문화마을, 경기영어마을, 통일동산, 오두산전망대

남석진 기자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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