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가 볼만한 곳 <2> - 충남 당진군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바다가 한순간 짙은 황토 빛으로 물들어 질박한 충청도의 서정을 보여준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소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다. 인근 당진전력홍보관은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습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에선 갯벌체험, 철새탐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하 200m에서 암반해수를 끌어올린 해수탕에선 서해 섬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다. 필경사는 일제 강점기 때의 저항시인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곳으로 아담한 한옥과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동양최초 함상공원인 삽교호 함상공원엔 함포, 미사일, 어뢰, 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안성포구의 박속낙지탕, 성구미포구의 간재미 무침, 삽교호 일대의 조개구이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충남 당진군 왜목마을의 일출은 질박한 충청도 정서와 비슷하다.
한순간 짙은 황토 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당진철강단지의 뜨거운 용광로를 떠오르게 만든다. 한편으론 심훈의 저항정신이 생각나기도 한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갖고 있는 이유다. 한 곳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다.
왜목마을 내 석문산에 오르면 시원스런 해변이 내려다보인다. 서쪽 도비도와 난지도로 떨어지는 낙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선착장 주변의 기암괴석과 마을 건너편 조그만 섬, 포구의 어선들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썰물이 되면 조개, 고둥, 낙지를 잡거나 굴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미네랄 풍부 ‘해수탕’
당진화력발전소와 대호방조제 사이에 있는 당진전력문화홍보관은 인류의 불 발견에서 근대까지 전기의 역사를 한데 모아 놨다.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많다. 에너지놀이터에선 두드리고 만지고 타보는 체험을 통해 에너지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에너지퀴즈를 풀면서 생활 속 에너지를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으며 지구환경 지키기, 에너지 숲, 미래 대체에너지 등 자연 속 에너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길이 7km 대호방조제를 건너면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가 나온다. 원래 섬이었으나 방조제를 축조하면서 육지로 변했다. 지금은 환경농업의 산 교육장으로 바뀌었다.
240만평의 광활한 대호환경농업시범지구와 습지를 이용한 생태공원, 아이들을 위한 농어촌체험학습, 갯벌체험, 철새탐조가 가능하다. 서쪽으론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콘도식 숙박시설(95개 실), 조각공원, 수산물직판장까지 갖추고 있다. 농축미네랄이 풍부한 암반해수를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해수탕에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다.
그곳엔 난지도를 오가는 정기선이 운항되고 있다. 도비도를 떠나 삼길포, 비경도, 대비도를 돌아오는 1시간 코스의 유람선도 타볼만하다.
심훈 문학의 산실
심훈 문학의 산실인 필경사는 일제 강점기 때 저항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이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가 살고 있는 송악면 부곡리에 내려와 살던 곳이다. 심훈은 이곳에서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 작품활동을 하며 초가지붕의 아담한 한옥을 설계했다. 필경사란 이름도 그가 붙였다.
필경사는 심훈이 1935년 우리나라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집필한 현장이기도 하다. 낡은 벽시계와 때 묻은 호롱, 오래된 잉크병까지 심훈의 향기가 절로 피어오른다.
필경사 앞마당엔 녹슨 쇠로 만든 상록수와 철제의자가 있다. ‘그날 쇠가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라’는 심훈의 시구가 걸려 있어 묘한 메시지를 전한다.
해산 먹거리 풍부
삽교호는 1979년 10월 26일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있었던 곳이다. 서해대교를 비롯, 호수와 바다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함상공원은 퇴역한 해군상륙함과 구축함을 활용한 군함테마공원이다. 함포, 미사일, 어뢰, 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있다. 상륙함 실내는 장보고 이순신의 화려했던 해상역사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구축함엔 작전실, 레이다실, 함장실 뿐 아니라 해군병사들 생활공간인 수병내무반도 볼 수 있게 꾸며졌다. 군향수를 자극하는 전투식량식당과 함상카페도 둘러볼 만하다. 아이들을 위해 나무곤충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은 먹거리도 풍부하다. 안성포구는 박속낙지탕이 일품이다. 새끼 낳은 소에게 낙지 한 두 마리를 먹이면 금세 기력을 되찾는다고 한다. 당진산 낙지에 박속을 잘라 넣으면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한겨울 성구미포구에 가면 쫀득하고 새콤한 간재미무침을 맛볼 수 있다. 매콤 새콤한 양념에 쫀득한 간재미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오돌오돌한 물렁뼈를 씹는 맛이 좋으며 회와 탕으로도 먹을 수 있다.
삽교호 일대는 조개구이집의 천국이다. 백합, 맛조개, 피조개, 키조개, 가리비 등 바다 냄새 물씬나는 조개구이를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 찾아가는 길
▶관련 웹사이트
●당진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tour.dangjin.go.kr
●왜목마을 : www.waemok.org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 : www.dobido.or.kr
●삽교호 함상공원 : www.sgmp.co.kr
▶문의전화
●당진군청 관광개발사업소 : (041)350-4792
●당진전력문화홍보관 : (041)351-1080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 : (041)351-9200
●대호암반해수탕 : (041)351-9300
●필경사 : (041)350-4912
●삽교호 함상공원 : (031)363-6960
▶찾아가는 길
●[버스]
서울남부터미널~당진 2시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40분 걸림 02-521-8550).
●대전~당진 1시간 간격으로 운행 (2시간 10분 걸림 042-624-4551).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서울(경부고속도로) - 천안 나들목(39번 국도) - 삽교호관광지(8번국도) - 송악나들목 아래 - 부곡고대국가공단 - 현대제철 - 석문방조제 - 왜목마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서해안고속도로) - 송악나들목 - 부곡고대국가공단 - 현대제철 - 석문방조제 - 왜목마을
▶주변 볼거리
김대건 신부생가지, 합덕성당, 수리민속박물관, 면천읍성, 영탑사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당진군청
남석진 기자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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