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시
논개의 넋이 서린 진주. 진주교를 건너 남강과 진주성을 등지고 차로 조금만 가면 오른편에 진주역이 있다. 바로 옆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차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도로다. 하지만 진주역 앞은 잠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한가로움으로 가득하다. 진주역사 지붕은 역 문을 처음 열때 옛모습 그대로고 승강장도 옛 건물을 유지하고 있다. 역 내 선로 쪽 출구 주위는 화분과 나무들로 조경했다. 맞은편으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시야를 가득 채워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진주역은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사진작가들과 동호인들이 매월 1~2회 정도 사진촬영에 나선다. 진주역에서 옛 추억에 잠겨봤다면 진양호에 들러 석양을 뒤로 한 채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국보 302호인 청곡사 괘불탱화 앞에서 소원을 비는 것도 또 다른 추억거리다.
서울에서 3시간 40분, 부산에서 1시간 30분이면 다다르는 논개의 넋이 서린 고향 경남 진주.
진주의 상징인 진주성과 남강을 뒤로 한 채 진주교를 건너 5분정도 차를 달리면 오른편에 진주역이 나온다. 바로 옆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차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도로지만, 진주역 앞은 잠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마치 TV 드라마 속에서 본 듯한 인상이다.
진주역은 2001년에 대합실을 개축했지만 지붕 등 외관은 역 문을 열때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에 젖게 한다.
멋지게 조경한 ‘역사’
기차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의 내음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역사 출구 주위에는 화분과 나무들로 예쁘게 조경 해 놓아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맞은편으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있어 가슴이 ‘뻥’하고 뚫린다.
왼편 나무 그늘 아래에는 고객쉼터가 마련돼 여유롭게 기차를 기다릴 수 있다. 선로 맞은편 탑승객들을 기다리며 서있는 승강장은 진주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할 때 세워진 건물이다. 한 때 파손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수를 해 옛날 모습 그대로다. 과거 진주역에 와봤던 사람이라면 잠시 추억에 젖을 법 하다.
선로 맞은편 왼쪽 끝에는 둥근 모양의 전차대가 있다. 전차대는 열차 앞에 있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는 시설로 대부분 종착역에만 있다고 한다.
진주역만의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 때문인지 월 1~2회 사진작가와 사진동호인, 대학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 온다. 사진 촬영이나 관광 목적으로 진주역을 방문할 경우 역무과로 연락하면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진주역에서 옛 추억에 잠겨봤다면 이제 진양호로 가보자.
다시 남강으로 돌아와 다리를 건넌 뒤 바로 좌회전 후 계속 직진을 하면 20여분 만에 진양호가 나온다. 진양호는 1970년 남강을 막아서 만든 경상남도 유일의 인공호수다. 산청을 통과해 흐르는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있다.
유역면적이 2,285㎢, 저수량은 약 3억 1,000만톤으로 풍부한 수량을 배경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호수다. 남강댐 왼쪽에는 물문화관이 있고 오른쪽에는 진양호공원이 있으며, 그 안에는 동물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물문화관과 동물원 모두 가볼만하지만 석양이 지는 무렵 이곳을 왔다면 바로 공원 정상에 있는 휴게전망대로 가는 게 좋다.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진양호 전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탁 트인 호수도 좋고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도 보기 좋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장면은 마치 화선지 위에 그려져 있는 수묵화의 선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듯한 호수 저편의 산 능선들. 어느 화가가 붓을 놀렸는지 산들이 머금고 있는 먹물의 농도가 모두 다르고 느낌도 제각기다.
게다가 검붉은 석양이 그 위를 은은히 뒤덮고 있어 사람들은 모두 사진작가가 돼 셔터를 누르기 바빠진다. 새벽녘에는 수면 위에 어스름히 깔리는 물안개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싶다면 휴게전망대 아래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 있는 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아담한 ‘청곡사’
고즈넉한 산사를 찾는다면 청곡사로 가보자.
남강교를 건너 직진하다가 공군교육사령부 쪽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청곡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청곡사는 월아산 기슭에 있는 작은 절로 진주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있어 가볍게 들러볼만하다.
청곡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2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문헌에 따르면 도선국사가 진주를 지나다 남강변에서 푸른 학이 나는 것을 봤는데 그 학이 이 곳에 앉았다고 한다. 산과 계곡에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해 천하 명당인지라 절터로 삼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국보 302호 영상회상괘불탱화와 보물 1232호 대범천왕 및 제석천왕상이 있다. 또 대웅전, 업경전 등 조선시대 건축된 목조건물과 업경전 내 나무로만 만든 금강역사상이 있다.
많은 등산객이 월아산을 찾는데 비해 청곡사는 아직 인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절의 규모도 아담해 산책하기에 좋다. 무언가를 원하는 게 있다면 영상회상괘불탱화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보자.
괘불은 사찰에서 큰 법회를 할 때 야외에 모시는 부처님이다. 청곡사의 괘불탱화는 부처님의 옷 문양과 다양한 불교도구, 보살의 화관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괘불은 높이 10.3m, 넓이 6.5m다. 9명의 스님들이 한번 칠한 뒤 절을 하는 동안 나머지 80여 스님들은 쉬지 않고 계속 염불을 외웠다고 한다. 그만큼 대단히 신성하게 조성됐다.
이밖에도 논개의 넋이 서려 있는 촉석루와 진주 의병들의 혼이 묻혀 있는 진주성, 임진왜란의 역사를 배우기에 좋은 국립진주박물관은 반드시 가봐야 할 필수코스다. 여행마니아라면 경상남도 수목원과 연꽃이 아름다운 강주연못도 가볼만하다.
사진·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진주시청
찾아가는 길
▶관련 웹사이트
●진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jinju.go.kr
●청곡사 www.chunggoksa.or.kr
▶문의전화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055)749-5705
●진주역 역무과 055)753-7788
▶찾아가는 길
[항공] ●서울-진주 대한항공 1일 2회, 아시아나항공 1회 운행 (약 1시간 소요)
[철도] ●서울-진주 상행선(09:18 -16:25)/하행선 (10:05-16:50)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남부터미널에서 약 30분 간격 운행 (3시간 50분 소요)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약 10분 간격 운행(1시간 30분 소요)
[자가운전] ●서울-진주 / 서울 - 회덕분기점 - 대전 나들목 - 비룡분기점 - 대진고속도로 - 함양분기점 - 서진주 나들목(3시간 50여 분 소요)
[부산-진주] 부산 - 남해고속도로 - 진주 나들목 (1시간 20여분 소요)
▶주변 볼거리
죽곡삼베마을, 남악서원, 오방리고분군, 우곡정, 금호지, 경상남도 수목원, 강주연못 등
남석진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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