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남쪽에서 만나는 새콤달콤 귤빛향기!
탐라의 남쪽에서 만나는 새콤달콤 귤빛향기!
  • 남석진 
  • 입력 2007-11-02 10:03
  • 승인 2007.11.0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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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월의 가 볼만한 곳 <1>
- 제주 서귀포시

제주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농산물은 감귤이다. 때문에 제주는 품질 좋은 감귤농사를 위해 품종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동시에 유통망 현대화와 홍보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귤농가가 많은 서귀포시에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연중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감귤의 유래와 농기구, 적합한 토양 등을 알 수 있고 다양한 감귤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서귀포 감귤박물관, 감귤로 만들어진 상품을 접할 수 있고 각 품종별 감귤을 관찰할 수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이 대표적인 곳이다.
농가의 감귤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농협 제2감귤유통센터도 볼거리다. 숨겨진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예래동 생태마을도 찾아가면 좋다. 논짓물과 갯깍, 먹돌해안, 들렁궤 터진굴, 예래천의 반딧불이 등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남녘제주도의 대표 농업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감귤 농사다.
감귤농사의 성공여부는 한해의 제주 경제를 쥐락펴락하기도 한다. 특히 감귤농가가 많은 서귀포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서울 궁궐로 갔던 ‘감귤’

그래서인지 서귀포시에는 품질 좋은 감귤농사를 위한 품종 연구와 유통망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공간이 많다. 노지 감귤수확이 이뤄지는 11월 중순부터 12월 말이 아니라면 채 익지 않아 진초록을 띄고 있는 감귤을 만나게 된다. 서귀포감귤박물관과 제주농업생태원,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에 문을 연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감귤의 유래 및 감귤종류, 재배도구, 토양의 종류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체험전시인 것도 특징이다.

감귤나무에 디오라마 열매를 달아 관람객이 직접 감귤을 따보도록 했다. 비록 실물이 아닌 영상으로 만든 감귤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고문서 속에 등장한 제주감귤의 역사를 만날 수도 있다. 삼한시대부터 이미 감귤을 길렀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하게 ‘감귤’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고려사 세가 권 7’이 처음이다.

조선 숙종(1702년) 때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제주의 다양한 행사를 그리도록 한 <탐라순력도>도 볼거리다. 이 그림에는 탐라에서 궁궐로 감귤을 보내던 ‘감귤봉진(柑橘封進)’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감귤이 궁궐에 도착하면 당시 임금은 성균관 유생들에게 감귤의 일부를 나눠주며 과거(황감제)를 보게 하기도 했다.


감귤 쿠키 만들기

전시장을 나오면 세계감귤전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 자리한 영상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인 12시를 제외하고 매시 정각에 감귤홍보영상과 함께 3D 입체영상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감귤주스, 감귤과자, 감귤 잼을 만들 수 있는 감귤체험학습장이다. 체험예약객의 수에 맞춰 미리 준비된 감귤을 껍질과 과육으로 분리하는 것이 첫번째 과정이다. 분리된 껍질은 쿠키의 재료로, 과육은 주스와 쨈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감귤 쿠키 만들기다. 껍질을 곱게 다져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만들고 쿠키 모양 틀로 찍어내는 것인데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하나까지 모두 모양 틀에 맞춰 찍어내면 미리 예열해 놓은 오븐에 넣어 구워준다. 체험료는 5명까지 3000원이며 재료준비를 위해 1일 전까지 예약해야한다.

서귀포감귤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1월1일, 설날, 추석에만 쉰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이고 주차료는 없다.


살균, 분류 작업 ‘견학’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에 자리한 제주농업생태원은 감귤을 연구하고 실험 재배하는 제주농업기술센터 안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감귤의 성장과정과 가공과정, 효능 등을 알 수 있는 감귤전시관, 감귤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감귤판매관, 감귤 품종을 개량하고 연구하는 온실, 제주의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농업생태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농업생태원은 감귤판매관 뒤쪽의 감귤숲길에서 시작된다. 노지에서 자라는 감귤을 보고 걷다보면 바가지나 등잔을 만들어 사용하던 조롱박터널과 수세미 터널, 채소수확체험장 등을 지나게 된다.

그 뒤로 제주의 옛 농가와 녹차원, 미로원이 이어진다. 미로원 가운데 솟아있는 2층탑은 농업생태원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이다.

농업생태원 끝에 자리한 생태늪 가장자리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연못 안의 수생식물도 살펴볼 만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쉰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11월 중순부터 12월 20일경까지는 감귤수확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감귤체험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자리한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는 연중 어느 때라도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내 감귤농가에서 재배 수확한 감귤이 이곳으로 들어와 살균, 세척, 분류 과정을 거쳐 유통되기 때문이다.

최신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도 당도측정 및 분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센터 2층에 작업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견학실이 마련되어있다. 견학을 원하면 예약 후 찾아가면 된다.


해식동굴 ‘들렁궤 터진굴’

서귀포의 자연을 감상하려면 서귀포시 예래동을 찾아가자. 생태마을로 지정된 예래동에는 논짓물과 갯깍, 환해장성, 용문덕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중 가장 볼 만한 것은 논짓물이다.

논짓물은 많은 양의 민물이 해안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솟아나 농업용수나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그냥 버리던 물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의 양이 많아 둑을 막아 풀장과 남여샤워장을 만들었다. 여름철에는 맨손넙치잡기체험행사가 열린다.

논짓물에서 중문관광단지 방향으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명물인 갯깍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반딧불이 보전지역으로도 알려진 예래천이 바다로 흘러 드는 곳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이어진다.

때문에 이곳의 이름에도 하천의 끝을 일컫는 ‘깍’이 붙어있다. 절벽 아래 해안은 검은 돌로 이뤄져 있다. 먹돌해안을 따라 들어가면 바다가 만든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이 동굴의 이름은 들렁궤 터진굴. 구멍 뚫린 바위굴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약 25m 길이의 동굴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사진,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남석진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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