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은 스테레오그래프 사진으로 명성을 떨친 사진작가 조지 로스(1861-1942)의 작품 60여점으로, 그가 1904년 청일 전쟁 중에 한국을 방문하여 찍은 일상의 사진들과 동시대에 찍은 호주의 사진들 중 현존하는 것들이다.
서울, 부산, 평양 등 각지의 장옷으로 얼굴을 가린 아낙들이 지나가는 거리풍경, 빨래하는 아낙네, 농사짓는 풍경, 포구의 분주함, 시장통의 시끌벅적함, 아이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 한국에 실제 와 있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특히 사진작가의 요청에 의해 포즈를 취한 듯한 갖가지 모양의 모자를 쓴 남자 행인들의 다소 경직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그들에게 사진기가 얼마나 신기한 물건이었을까를 추측케 한다.
조지로스가 즐겨 찍은 스테레오 그래프 사진이란 입체사진의 일종으로, 100년 전에 중산층 가정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오늘날의 텔레비전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내외관광객들에게 추억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게 공사의 설명이다.
남석진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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