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최대 격전지 20’ 해부
18대 총선 ‘최대 격전지 20’ 해부
  • 김승현 기자
  • 입력 2008-01-10 11:14
  • 승인 2008.01.10 11:14
  • 호수 71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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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다당 구도, 전국 곳곳서 빅뱅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회창 · 문국현 · 정동영 · 추미애 · 안희정 · 강삼재 · 김만수 · 곽성문 · 이주호 · 이인제

‘총성 없는 전쟁’인 18대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권탈환에 성공한 한나라당 사람들은 정부구성을 위해 반드시 과반수 이상 의석을 얻겠다는 각오다.

대선 패배 후 ‘혼돈’에 빠진 통합신당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1당의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총재가 추진 중인 신당과 문국현 공동대표가 이끄는 창조한국당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총선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세 약화가 눈에 보일 정도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재기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오는 4·9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구 20곳의 열전 현장을 살펴봤다.


▲ 서울시 종로구

서울 종로구 지역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이 모두 금배지를 달았던 곳이다.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만큼 금배지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 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간사를 맡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인 통합신당 유승희 의원이 도전할 태세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정동영 전 대선 후보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다. 통합신당 안팎에선 정 전 후보가 총선을 통해 재기를 노릴 경우 서울 종로나 주소지가 있는 서대문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시 광진구 을

‘추다르크’로 불리는 통합신당의 추미애 전 의원이 탈환작전에 나선다. 현역의원인 같은 당 김형주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유준상 전 의원 등도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선봉장이었던 홍준표 의원의 아성이지만 경쟁자가 만만찮다. 통합신당의 최고 기획통으로 불리는 민병두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민 의원은 이번 총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 서울시 구로구 을

통합신당에서 비노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김한길 의원이 이번엔 힘든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총선에 나설 경우 이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 서울시 중랑구 갑

통합신당 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16대 의원이었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장관의 보좌관 출신이자 현역의원인 이화영 의원도 나올 예정이다.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소속으로는 김진수 건국대 교수가 준비 중이다.


▲ 서울시 영등포구 갑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의원인 고진화 의원이 지키고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의 도전이 거세다. 통합신당의 김영주·김영대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고 의원 지역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 부산시 부산진구 갑

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김병호 전 의원의 지역구다. 예상출마자가 20명선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한나라당을 선호해 예선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명박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으로 뛴 은진수 변호사와 김종상 부대변인, 이경훈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등이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통합신당에선 손성수 전 청와대 비서관 이름이 나온다.


▲ 대구시 중-남구

영남 민심을 놓고 한나라당과 이회창 전 총재 쪽이 일전을 벌인다.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이회창호’에 몸을 실은 곽성문 의원의 금배지 고수 여부가 관심거리다. 한나라당에선 비례대표인 이주호 의원 등이 뛰어들 움직임이다.


▲ 대구시 동구 을
한나라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참모인 유승민 의원이 통합신당의 이강철 정무특보와 자웅을 겨룬다. 한나라당 박창달·서훈 전 의원도 출마 채비가 한창이다.


▲ 대구시 수성구 을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의 대구시 수성구 을지역도 한나라당의 절대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유시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어서 과거처럼 싱거운 싸움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지역구인 대구 서 지역구에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무게 중심은 급격히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 광주시 서구 갑

민주당 저격수인 유종필 대변인이 현역인 염동연 의원에게 도전한다. 광주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설전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 경기 광명시 을

이명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양기대씨가 오래 전부터 이 지역의 바닥표를 훑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총선에 출마할 경우 과거 지역구였던 광명시도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 경기 부천시 소사구

초선 의원으로 한나라당의 대선승리에 한 몫 한 차명진 의원이 오랫동안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한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충북 보은-옥천-영동군

현역 의원 중 최고령인 이용희 국회 부의장이 5선 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대선에서 충청지역 중 유일하게 통합신당이 이긴 곳이다.


▲ 충남 논산시

대선 패배 이후 리더십에 상처를 받은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지역구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씨가 출마할 것으로 보여 관심지역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 전남 목포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현역인 통합신당 이상열 의원이 수성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거물들의 출사표가 연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사면된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가능성이 나도는 가운데 배종호 전 손학규 공보특보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 경남 김해시 갑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곳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현역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의 대항마로 누가 나설지가 관심사다. 김갑영 전 경기대 교수, 이봉수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 등이 통합신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당 일각에선 거물들의 출마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 경남 마산시 을

이회창 전 총재 신당의 2인자인 강삼재 전 의원(5선)이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초선)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마산고 선·후배 동문 사이로 눈길을 끈다. 통합신당에선 하귀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경남 남해-하동군

한나라당 거물 정치인인 박희태 의원(5선)의 지역구지만 통합신당 예상후보들이 이번에도 만만찮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통합신당 이광재 의원의 ‘재선’ 여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최동규 당협운영위원장, 민주당 류승규 전 의원, 무소속 김택기 황창주 전 의원 등이 도전한다.

김승현 기자 okkdol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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