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령부, ‘이회창 신당’ 보금자리 역할
서울 남대문로 2가 단암빌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회창 보수신당’ 출현이 곧 임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정당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당사를 꾸리고 있는 점과 다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회창 신당’은 대선 때 사령부 구실을 해온 단암빌딩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사무실을 서울 시내 한 복판에 두는 이색기록을 남기게 된다는 얘기다. 이회창 전 총재 사무실이 대선을 앞두고 ‘큰 덩치’를 자랑했다. 당초 개인사무실로 썼던 21층 자리를 제외하면 2층엔 조직전략기획팀 선거사무실을 꾸렸다. 또 3층엔 대선 후보 직할 대외협력팀 겸 법률지원팀 사무실로 썼다. 5층은 비어 있다가 나중에 홍보·공보·메시지팀이 들어
섰다. 8층엔 출입기자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선정국을 털고 총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건물 층층마다 사용 용도를 바꿨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회창 전 총재 개인사무실로 썼던 21층 이외에 나머지 층은 대선 캠프사무실이었다”면서 “공보팀이 사용했던 5층 사무실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회창 신당’창당을 앞두고 9층에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따로 두고 있다. 8층은 종전대로 기자실이다. 또 후보 직할 대외협력팀 겸 법률지원팀으로 활용했던 3층 사무실은 규모를 반으로 줄여 행정실로 이용하고 있다.
단암빌딩 건물 주인은 이 전 총재 장남(정연씨)의 사돈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현 단암산업 회장)이다. 때문에 이 전 총재가 여러 층에 대선사무실을 빌려쓰는 데 무리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가 정치활동을 하는 데 단암빌딩이 ‘명당’이란 얘기가 들린다. 한 풍수지리가는 “서울 시가지가 훤히 드려다 보이고, 태양빛도 잘 받아 수맥이 흐르지 않는다”면서 “올봄 총선 때 좋은 정치터전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점쳤다.
김현 기자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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