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경 개방하자 또다시 집단 감염
이탈리아, 국경 개방하자 또다시 집단 감염
  •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20-06-16 09:32
  • 승인 2020.06.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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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국경을 개방한 이탈리아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로마 서부 외곽에 있는 산 라파엘레 피사나 병원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109명의 코로나19 화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에 방문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한 이들을 상대로 약 4000건의 검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병원은 출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로마 외곽의 한 무허가 아파트에서도 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의 연락처를 모두 확인한 뒤 108건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또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입주자들의 이동을 당분간 금지한 상태다.

한 경찰관은 AFP통신에 "자가격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활동을 막았다"며 "적십자가 거주민에 식량을 전달했다. 불법 이민자들 역시 비정부기구(NGO)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다만 이번 집단 감염이 코로나19 봉쇄를 완화로 인한 2차 확산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보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달 초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한 이래 2차 파동 관련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단계적으로 코로나19의 봉쇄를 완화하며 지난 15일부터 영화관과 극장의 재개관까지 허가했다. 주요 관광지인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과 바티칸 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라니에리 게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보는 이탈리아 기자들의 질문에 "문제가 끝났다고 착각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집단 발발은 바이러스가 감염성을 잃지 않고, 약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한 면역학 학자 역시 "이런 소규모의 집단 감염은 불가피하지만, 한정된 시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집단 발발 지역의 주민들 역시 큰 걱정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우리는 늘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매우 주의하며 끊임없이 소독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7290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3만4371명이다. 하루 사이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03명으로 이 중 259건이 북부 롬바르디아에서 나왔다.

이날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지난 2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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