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나훈아 ‘조폭에 맞았다’ 소문 추적
잠적한 나훈아 ‘조폭에 맞았다’ 소문 추적
  • 윤지환 기자
  • 입력 2008-01-03 13:10
  • 승인 2008.01.03 13:10
  • 호수 714
  • 2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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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자연예인 A씨가 폭행 원인

국민가수 나훈아(60·최홍기)의 잠적을 둘러싼 여러 얘기들이 나도는 가운데 최근 그가 ‘조직폭력배들로부터 맞아 크게 다쳤다’는 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나훈아는 지난해 초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해 3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이후 각 언론사에선 나훈아와 접촉을 꾀했으나 자취를 감춰버리는 바람에 취재에 실패했다. 때문에 일부에선 나훈아가 대중 앞에 나설 수 없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게 아니냐며 온갖 추측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무게가 실리고 있는 얘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와병설’이다. 그가 치료가 힘든 중병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수활동이 어려운 상태라는 게 그 내용이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 나도는 바로 ‘폭행설’이다. 이 두 소문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입원해 있다는 것. 지병이나 맞아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얘기다. 연예가 소식통들은 그의 입원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많은 추측과 의혹들이 호사가들 입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잠행 중이다.

그렇다면 나훈아는 이런 소문들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음에도 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일까. 밝히지 못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연예가 소식통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해 11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제 출국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 국내 모처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에 대해선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연예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서울시내 호텔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부산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돈다.

그러나 서울시내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호텔 특성상 목격자가 한사람도 나타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분석이다.

나훈아는 지난해 4월 사람들이 북적이는 서울 이태원동의 의류상가에 쇼핑을 나섰다가 그 모습이 목격된 적이 있다. 이처럼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 본 사람이 없을 리 없다. 따라서 이 소문은 사실성이 떨어진다.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 마찬가지다. 그가 과거 부산에 별장을 두고 한 번씩 머물렀던 것은 사실이다.

부산출신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소리다. 때문에 ‘부산 은둔설’이 나온듯하나 이 별장엔 그가 머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별장이 아예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간 상태여서 나훈아가 이곳에 머물 이유는 없다.

수개월 전 그가 머물렀다는 한남동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하이페리온에도 그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이곳은 그의 집으로 알려졌지만 관리인과 이웃사람들은 “나훈아 못 본지 오래”라는 설명이다.

나훈아 행방이 이처럼 안개 속이자 언론사들은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을 따돌리는 그의 마술 같은 잠행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소재 파악을 위한 안테나를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나훈아, 싱가포르 무슨 이유로?

지난해 11월 16일 그의 와병설과 관련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었다. ‘부산시내 A병원에 나훈아가 입원해 있다’는 제보가 각 언론사에 접수된 것. 제보를 접한 기자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병원 쪽에 연락했지만 “진료기록 자체가 없는데 무슨 소리냐”는 공허한 메아리만 들려왔다.

더욱 기자들을 허탈하게 만든 것은 제보가 있던 날 나훈아는 싱가포르 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 인천공항을 빠져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나훈아의 측근이 혹시 모를 기자들 접근을 막기 위해 거짓제보를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거짓제보와 그의 입국이 같은 날 이뤄진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엔 너무나 시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날 해프닝에 대해 기자들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나훈아 쪽의 계산된 작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나훈아가 왜 이처럼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도면 단순히 행적을 감추기보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모습을 감추려 했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병색이 완연해 그랬거나, 입국 때 동행한 이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였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추측은 그가 싱가포르를 다녀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싱가포르는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의료강국이자 일등관광국가다.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건강 체크와 요양프로그램이 세계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의 와병설과 접목시켜볼 때 싱가포르에서 요양치료를 받고 왔을 수 있다.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과 동반여행을 다녀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나훈아의 싱가포르 방문은 치료 목적이든 관광 목적이든 모두 가능한 셈이다.


여자연예인 A씨와의 관계

연예가 소식통들은 나훈아가 병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게 아니라 미모의 여자연예인 A씨와 밀월여행을 다녀온 것이라 보고 있다.

A씨는 ‘글래머’로 통하는 대표적 섹시미인으로 최근 불거진 ‘나훈아의 이혼설’은 그와 나훈아의 스캔들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나훈아의 잠행 역시 스캔들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애정행각일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 함께 그가 지병으로 와병설이 나돈 게 아니라 폭행당해 입원한 게 와병설로 와전된 것이란 얘기가 연예계에 퍼지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나훈아가 맞은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A씨 때문이란 것. A씨 스폰서인 조폭이 나훈아가 A씨와 부적절한 관계임을 알고 폭행했다는 후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조폭이 국내파가 아니라 일본 야쿠자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A씨는 야쿠자 고위간부와 혼담이 오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나훈아의 부상정도가 심각하다는 게 연예계 소식통의 귀띔이다. 거동이 불편한 것은 물론 불구가 됐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처럼 심하게 다쳐 국내 한 병원에서 극비리에 치료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나훈아는 당초 지난해 10~12월 사이 모습을 들러낼 계획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잠행기간이 더 길어진 것이란 소문도 있다.

나훈아는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콘서트와 디너쇼 등으로 바빴다.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그의 쇼는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그러나 연말연시에 그의 모습은 끝내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나훈아의 주변사람들도 오리무중인 그의 행방에 답답해하고 있다. 쉼 없이 나도는 ‘나훈아의 이혼설’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언론사의 추적취재 내용에 따르면 나훈아와 부인 정수경씨는 여전히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훈아의 한 측근은 “나훈아씨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 가족들뿐일 것”이라면서 “연예계 관계자들을 비롯, 공연기획사 등 많은 이들이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중에 떠도는 얘기들이 많지만 모두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소리들일 뿐 사실성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쉬고 싶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얼토당토않은 얘기들이 나도는 걸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대중들 시각을 꼬집었다.



#나훈아 잠행에 따른 연말 디너쇼 손해액은 얼마?

연말연시에만 열리는 디너쇼의 입장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14만~20만원의 거액이다. 때문에 나훈아와 같은 국민가수의 경우 디너쇼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하다.

국내 콘서트 시장의 규모는 700억원대로 이 중 디너쇼 매출 규모는 50억~80억원이다.

일년에 한 두 번 열리는 디너쇼치고는 적지 않은 수입이다.

디너쇼는 공연기획사가 제작을 맡고, 호텔 쪽에 대관료와 음식값을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다. 관객 한 사람당 6만~9만원 정도로 계산해서 호텔에 대관료와 음식값을 낸다.

나훈아는 디너쇼 1회 공연에 5000만~7000만원쯤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미자, 패티김 등 특A급 가수들에게만 해당되는 액수다.


윤지환 기자 j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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