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두산타워도 사줄까
정부,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두산타워도 사줄까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0-06-13 06:44
  • 승인 2020.06.13 0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정부가  대한항공과 두산그룹 등 위기에 놓인 기업들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캠코를 중심으로 한 '2조원+α'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대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노력 및 선제적 자금수요가 큰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서울시의 계획과 '헐값 매각'을 막으려는 대한항공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대한항공의 자구안 이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두산중공업도 마찬가지다. 두산그룹은 앞서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유동성 확보 계획의 핵심축인 두산솔루스 매각전도 흥행에 실패, 두산의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영향과는 별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캠코나 민간과의 가격이 맞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기업들도 눈물 흘리고 헐값에 팔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적정한 가격으로 서로 살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중순 캠코 이사회 개최, 3차 추경안 국회 통과 등 기업자산 매각 지원프로그램 조성 절차를 신속히 추진, 다음달 중 신청기관 접수 등을 거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