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김도읍 등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 후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2020.06.12. [뉴시스]](/news/photo/202006/398280_314581_4557.jpg)
[일요서울] 미래통합당이 12일 오후 개의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여당과 법제사법위원장 등 원구성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다 3선의원들이 상임위원장 포기 성명을 내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자 전격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이상 (더불어민주당과) 추가 협상을 안하겠다"면서 "추가협상이라고 하니까 진전이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데, 협상은 없었고 협박만 있었다"고 전했다.
통합당은 지난 5일 21대 국회 첫 개원 당시와 같이 본회의에 참석만 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의원들 대부분이 본회의에 들어갔지만 이날 본회의에는 주 원내대표는 가지 않고 의원 1명만 보내기로 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여당의 단독 원 구성 움직임에 유감을 표하면서 "본회의가 열리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주 원내대표가 본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항의의 뜻으로 입장을 바꿨다.
주 원내대표는 "제헌국회 이후 20번의 개원에서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대한민국 국회는 없는 것이다. 야당도 없고 국회도 없고 오로지 민주당 1당 독재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한다"고 했다.
이날 통합당 3선 의원들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하는 성명을 내고 상임위원 대여 협상을 이끌어온 주 원내대표에 힘을 보탰다.
3선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에 대해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32년간 1당 독식으로 하지 않는 게 국회의 룰이자 전통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는 것은 일당독재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