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성자원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수상한 회계 정황
[단독] 여성자원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수상한 회계 정황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0-06-11 16:02
  • 승인 2020.06.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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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게재 내역 다수 발견...협회 "단순 게재 실수"
소롭티미스트 홈페이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여성자원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내부가 시끄럽다. 협회비 운영과 관련해 이중게재 등 회계부정 정황이 포착됐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5월초부터 소롭티미스트 내부에서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이 연일 폭로돼, 일부 시민단체의 회계 부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크던 때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소롭티미스트 한국 협회가 작성한 회계장부 중 제46차 재무제표가 실제 사용내역과 다르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주협회비와 관련 항목이 이중 게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사진참조]

제보자 A씨는 미국협회비가 이중 게재되었다는 의혹을 주장한다.

또한 46차 결산자료 중 '강릉옥션음악회 행사비'에 대한 일부 내역을 삭제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행사를 진행한 D확장위원장이 9400여만 원의 경비를 사용했다고 했는데, 강릉옥션음악회 통장의 계좌 입금액은 1억3292만5244원, 출금액은 9172만9460원으로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내역이 불분명한 점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이에 더해 논란이 되고 있는 회계부정과 관련된 C총재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협회 회원 중 다수가 전임 총재 C씨를 '모든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해당 C전 총재는 일요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황당하고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지만, 여전히 C전 총재를 의심하는 회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투명한 결과를 밝혀달라며 내용증명 등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 측은 회계 부정의혹과 관련해 "전임 총재와 상의 후 알려주겠다"고 말 할 뿐 그 이후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본지 취재 이후 협회 회원들에게 "단순 게제 실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소롭티미스트 회원 E씨는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는 회원이 회비로 운영되는 봉사단체로 회원이 요구할 때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회원에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며 "한국협회 회계의혹과 관련해 오는 23일 총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회계감사 내용을 수정해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회원들은 단순히 숫자를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협회가 회비를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투명하게 파악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내용증명 사본 일부]]
[내용증명 사본 일부]]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익 부문, 특히 자선단체처럼 기부금을 받는 곳은 더 투명해야 한다. 기업에 투자하는 건 자기 돈을 불리려 하는 거고, 자선단체 기부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럼 영리 부문보다 더 큰 설명의 의무가 있는 거다. 우리나라가 G11이나 G12 멤버가 된다고 하고, 방역 시스템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국격이 올라갔다고 하지 않나. 이런 즈음에 한국 시민단체가 장부도 제대로 없고, 그게 다 관행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는 후진국이라고 선언하는 거다. 기부금 내는 분들은 놀라셨을 거다. 기가 막힌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소롭미스트'는 라틴어의 Soror(여성)와 Optima(최고)의 합성어다. 최상의 여성들을 뜻하는 소롭티미스트는 1921년 10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상적인 봉사를 꿈꾸던 80여명의 전문직 여성들로 시작해, 현재 129개국에서 8만 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자원봉사 단체로 알려졌다.

소롭티미스트는 총 본부인 SI (Soroptimist International) 산하에 SIE (유럽연합회), SIA (미주연합회) SIGBI (영국 및 아일랜드연합회) SISWP (남서태평양 연합회)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협회는 1966년 서울클럽의 인준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 전국 각 지역에 42개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알림] 「[단독] 여성자원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수상한 회계 정황」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020년 6월 11일자 「[단독] 여성자원봉사단체 '소롭티미스트' 수상한 회계 정황」 제목의 기사에서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측은 “D확장위원장이 강릉옥션음학회 행사를 진행하거나 경비 사용과 관련해 발언한 사실이 없고, 회계장부에 미주협회비가 이중게재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2018년 6월 경 미주총회비 3건이 미주협회비 계정에 중복인식 되었을 뿐 중복 지출된 사실이 없으며,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에게 거래내역 일체를 공개 및 소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2020년 4월 9일 회계장부 등 열람가처분 신청이 있었으나 2020년 5월 20일 회원들이 제기한 의혹들은 회계장부 작성 과정에서의 오류인 것으로 보이고, 가처분 신청 이전에 회원들에게 오류를 충분히 소명하였으며, 가처분 신청 절차에서 제출된 자료들을 통해 의혹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음을 이유로 기각된 사실이 있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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