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기부금 횡령 의혹' 윤미향, "기자·검찰 때문" 남탓? 후폭풍 거세
'정의연 기부금 횡령 의혹' 윤미향, "기자·검찰 때문" 남탓? 후폭풍 거세
  • 조주형 기자
  • 입력 2020-06-09 22:34
  • 승인 2020.06.10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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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0.06.09. [뉴시스]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입관 미사를 마친 후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0.06.09.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횡령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대협)의 구 대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로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마포쉼터) 소장인 손 모(60)씨의 '변고'에 대해 "기자들과 검찰의 압수수색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손 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57분 혼자서 경기도 파주 아파트로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 화면에 잡혔다.
 
손 씨가 사망한 이날 오후 9~10시 사이 윤 의원 보좌진이 손씨의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 아파트로 찾아왔다. 이들은 10시 35분 경 "집 안에 기척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고, 손 씨는 신고시점 이후 15분 만인 오후 10시 50분 경 경찰에 의해 화장실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정의연의 회계와 관련해 유용 및 횡령 등 각종 부정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인물이 손 씨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윤 의원은 손 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지 하루만인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소장님,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고 발언하면서 여론은 더욱 격렬해진 양상이 됐다.
 
이를 두고 법조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회장 김태훈)'은 9일 오후 일요서울에 "고인의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다만 고인이 스스로 그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이나 책임에 관하여 정의연 관계자나 윤미향 본인 그리고 범여권 일각에서 검찰 탓, 언론 탓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도 어렵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사망한 손 씨에 대한 윤 의원의 "기자들과 검찰의 압수수색에 힘들었겠나"라는 발언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한변'은 이날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한 이번 수사는 검찰이 자의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시작이 된 것인지는 세상이 다 안다"며 "악의 무리들은 고인의 죽음으로 비리 추적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바라겠지만, 고인의 극단적 선택이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한 이번 수사의 물타기나 입막음 작용을 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위안부 할머니 별세 당시 고인의 개인 명의 구좌를 이용해서 조의금을 거둔 것을 비롯하여 정의연의 어두컴컴한 회계관리 등 현재 문제가 된 각종 비리의 의혹을 자초하고 그로 인해 고인을 조사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들이 우선 죄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절대 주춤거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계속하여 비리가 득세하는 세상에 정의를 세우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한변)' 로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한변)' 로고.

 

조주형 기자 chamsae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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