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꿈꾸던 청년들의 열정이 가득한 곳!
독립을 꿈꾸던 청년들의 열정이 가득한 곳!
  • 남석진 
  • 입력 2007-06-28 17:42
  • 승인 2007.06.2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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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월의 가 볼만한 곳 <5> - 충남 홍성군

충남 홍성은 의기 높은 사람들이 많이 태어난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을 들 수 있다. 인물들의 생가터는 태어나서 자란 그들의 집과 삶을 조명해주는 전시관, 그리고 뜻을 기리는 사당으로 이루어진다. 백야기념관에서는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가산을 팔아 호명학교를 세운 후, 교재를 직접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던 청년 김좌진과 독립자금을 모금하다 검거·투옥된 뒤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으로 생을 마감한 김좌진 장군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터 기념관도 그의 일생동안의 활동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한 민족시인 20명의 시가 새겨진 민족시비공원이 산자락을 따라 조성돼 있다. 만해의 뜨거운 나라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갈산면 동성리에 자리한 전통옹기체험장 ‘갈산토기’와 광천읍 매현리에 자리한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홍성의 볼거리이다.


충남홍성은 유독 의기 높은 사람들이 많이 태어났다.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기리는 곳은 그들의 집, 삶을 조명해주는 전시관, 뜻을 기리는 사당으로 이뤄진다.

먼저 갈산면 행산리에 자리한 김좌진 장군의 생가터로 가보자. 이곳은 1991년 김좌진 장군 생가터 성역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생가터와 문간채·사랑채가 복원되고 전시관이 만들어졌다.

생가터 입구로 들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돌에 쓰인 장군의 마지막 말이다. 할일이 많은 때에 죽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그 말에서 자신의 죽음보다 먼저 민족을 생각하는 장군의 마음이 읽혀진다. 비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전시관이, 왼쪽으로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먼저 돌아볼 곳은 전시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김좌진 장군의 흉상을 볼 수 있다. 흉상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장군의 생애가 펼쳐진다.

왼쪽으로 가면 어린 시절 김좌진 장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5살에 집안에 거느리고 있던 노비들의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논과 밭을 나누어 주는 모습과 17살에 재산을 내놓아 호명학교를 세우고 신학문을 교육하는 모습, 호명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만든 수학교재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오른쪽 전시실에는 1917년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이 되어 활동하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1920년 10월, 독립전투사상 최대의 승리인 청산리전투 모형도 볼 수 있다. 독립군의 활동상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를 통해서도 김좌진 장군의 활약상을 알아볼 수 있다.


‘민족시비공원’

전시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장군의 생가가 있다. 문밖의 마구간은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며 대문 안쪽이 복원된 장군의 생가이다.

생가터에는 안채와 사랑채, 곡식을 넣어두던 광이 있다. 장군의 서책이 놓인 방 앞으로 툇마루가 있다. 건물 끝부분의 툇마루를 한 칸 높여 누각처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장군이 독립자금을 모으다 일본군에게 쫓겨 숨어 있던 시절에 쓴 주련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글은 일본군에게 쫓기던 장군이 자신을 숨겨준 여인에게 남긴 것으로 글 끝에 장군의 이름을 쓰고 여인의 복중아이의 이름을 아들이면 두한, 딸이면 옥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라는 말을 남겼다 한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터를 돌아보고 생가터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결성으로 내려가면 결성면 성곡리에 자리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를 만날 수 있다. 생가터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가면 한용운 선생의 흉상이 반기는 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을 돌아보고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민족시비공원이 있다. 만해 한용운을 비롯한 민족시인 20명의 시와 어록을 자연석에 새겨 소나무 숲길을 따라 배치해 놓은 공간이다.

천천히 시를 읽으며 산길을 걷다보면 아담한 초가집 앞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곳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다. 방 2칸에 부엌 한 칸이 달린 일자형의 초가집 방안에는 만해 선생의 영정과 낡은 뒤주 한 개, 호롱불 하나가 방문자를 반긴다.

한쪽 귀퉁이가 깨진 막사발이 소반에 얹혀 있는 부엌에는 가마솥이 걸려 있고, 부엌 옆에는 장작을 쌓아둔 헛간이, 사랑방 옆에는 나무 둥치를 파내어 만든 나무 절구통과 맷돌 등이 보관돼 있다. 뒤쪽으로 우물과 조릿대 무성한 언덕이 있다. 이곳에서 만해는 6살부터 한학을 배우기 시작해 9살 무렵부터는 신동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생가의 왼쪽으로 만해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만해사>가 있다.


5대째 ‘옹기 명가’

홍성에는 고집스레 지켜온 우리의 전통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갈산면 동성리에 자리한 ‘갈산토기’이다. 5대를 이어 옹기를 만들고 있는 옹기쟁이 집안으로 고집스레 한 길만 걸어온 금촌 방춘웅씨가 4대, 도예를 전공하는 그
의 아들딸이 5대째 옹기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옹기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은 옹기를 빚는데 사용되는 흙과 유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므로 흙을 정제하는 수비과정과 소나무와 콩깍지를 태운 재로 유약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전통가마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옹기를 굽는 전통가마와 질그릇을 굽는 전통가마가 있다. 질그릇을 굽는 가마에는 가마 옆에 뚫려 있는 구멍이 없다. 그만큼 낮은 온도에서 구워낸다는 뜻이란다. 때문에 그릇의 색도 검게 나온다고 한다. 옹기를 굽는 가마는 아이들이 서서 오갈 수 있을 만큼 제법 높이가 높다.

가마를 돌아보고 나면 주어진 흙을 얇게 밀어 돌돌 말아 올리는 옹기만들기가 이어진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작품을 만들면 가마에 구워 집으로 보내준다. 체험료는 1인당 7000원이며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구족화가 그림 전시

홍성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광천읍 매현리의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이다.

대학 2학년 때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이 된 아들을 위해 창 밖에 나무 두 그루를 심어 준 것이 수목원의 시작이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3만여평의 수목원은 아들이 주로 그리는 소나무와 다양한 나무, 야생화 등으로 가득한 정원으로 변화했다.

그 동안 구족화가가 된 아들의 작품도 수목원 한쪽에 자리 잡았다. 아들이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 ‘더 갤러리’가 그 곳이다.

1999년과 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도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의 길은 흙을 그대로 밟고 다닐 수 있는 다른 수목원과 달리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모두 포장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들이 정원으로 나와 다니며 직접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아버지의 배려다. 수목원 입구 매표소에는 이곳을 찾는 장애인들에게 대여하는 휠체어도 준비돼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8세미만 어린이는 2000원이다.


▶관련 웹사이트
홍성군청 문화관광 tour.hongseong.go.kr
갈산토기 galsantogi.com
그림이 있는 정원 gallerygarden.co.kr

▶문의전화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21
김좌진 장군 생가 관리사무소 041-634-6952
한용운 선생 생가 관리사무소 041-642-6716
갈산토기 041-633-1711
그림이 있는 정원 041-641-1477

▶찾아가는 길
[버스] 서울-홍성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40-50분 간격 운행. 1시간 50분소요.
대전-홍성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 운행. 2시간소요.
천안-홍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2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소요.

[열차] 서울-홍성(장항선)

[자가운전] 서울-홍성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 -> 29번 국도 ->홍성 -> 갈산 -> 김좌진장군 생가 -> 결성 -> 한용운선생 생가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21번 국도 -> 예산 -> 홍성 -> 갈산 -> 김좌진장군 생가 -> 결성 -> 한용운선생 생가

▶주변볼거리
조양문, 안회당, 여하정, 홍주성, 홍주의사총, 홍성민속박물관, 광천장, 홍성온천

사진,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남석진  nsj@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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